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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월동하는 송엽국, 쉬운 삽목과 강모래 분갈이

by Happy Plus-ing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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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하는 송엽국, 쉬운 삽목과 강모래 분갈이


꽃잔디처럼 바닥에서 바닥을 타고 내려오면서 크는 지피식물입니다. 추위에 강한 다년생식물이고 번식이 완전 짱입니다. 사계절 내내 잎꽂이로 번식이 가능한데 아무래도 봄가을이 더 잘 될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산지가 남아프리카라고 하는데 추위는 어떻게 견디는지 참 신기하네요.
언제부터인지 소나무 분재에서 같이 자라면서 분재 아래로 마구마구 기어내려오며 분홍색 꽃을 피우는데 소나무 외양 버릴까봐 싹뚝 잘랐는데도 또 살아나고 또 살아나고.... 그래서 아예 분가를 시켜주려구요.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소나무랍시고 거금들여 분재를 3개나 들였는데 부추,송엽국, 야생초들 바글바글합니다. 소나무는 돌보지않아서 수형도 엉망이고 머리는 언제 깍아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산에 사는 소나무도 마찬가지겠지만 분재도 뿌리쪽을 들춰보면 완전 굵은 모래수준이고 흙은 아예 없던데 추울까봐 상토를 덮어준 내가 잘못했습니다. 다시 원상복귀시켜야겠어요. 소나무는 소나무답게 두고... 부추는 싸그리 뽑아야겠는데 저 부추도 매년 살아서 부추 한 줌과 꽃을 보여주는데.... 또 미련이 남습니다만...

 

이미지/다음백과

 

두툼하고 즙이 많은 다육질 잎을 가진 것이 특징. 송엽국(松葉菊)이란 ‘소나무 잎이 달린 국화’라는 뜻이다.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핀다는 의미가 있다. 소나무와 같은 상록 식물이기도 하다.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와 비슷해 ‘사철채송화’라고도 한다. [다음백과]



아~~~ 그래서 소나무 분재 아래에 안착했구만요. 마사 섞인 흙 즉 배수가 잘되는 땅, 척박한 환경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하니까요. 송엽국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로 들이면 꽃이 잘 피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무조건 밖에서 사는 걸로... 추위와 건조에 아주 강하다는데요. 가을에 삽목한 애들이라 낙엽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어요.

번식은 아주 쉽습니다. 줄기를 잘라서 아랫가지를 몇 개 자르고 상토와 마사토를 약간 섞은 흙에 푹푹 꽂아뒀어요. 하루 이틀 지나서 보니까 잎이 탱탱해지면서 나 살아있소!!~~~ 하는 거에요. 기특함.

물 주기는 육안으로 보아 약간 시들한 느낌? 이 들 때 물이 아래로 흘러나올만큼 흠뻑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모든 대부분의 식물과 꽃을 그렇게 관리하더라구요. 장마 때 배수에 조심하려면 마사토를 많이 섞어야겠네요. 흙에 거름이 많으면 잎만 무성하고 꽃은 적게 필 수 있다고 합니다. 꽃은 5월부터 늦은 여름까지 피니까 이제 곧 만날 수 있겠지요?


 

 

꽃말이 기가 막혀! 나태, 태만 이라네요. 그래서 안일어나고 누워서 살고 있능가?

 

 

어린 삽목둥이니까 이대로 겨울을 나려면 화분은 두꺼운 것으로 골랐구요. 너무 얇거나 낮으면 한파에 얼어죽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겨울나기 할 때 짚이나 뽁뽁이로 감싸주었어요. 내년에는 화단에 아예 송엽국으로 좌악 깔아야겠어요. 빨리 봄이 되길... ㅎㅎㅎ

 

 

아래는 2021년 2월 25일 현재 상태입니다. 빽빽해지고 초록초록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나무분재 아래에서 떼어내 삽목한 후 죽은 줄 알았던 송엽국이 봄이 되자 오히려 더 통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소나무분재인지 텃밭인지...

 

분갈이할 때는 일반흙이나 상토에 마사토 비율을 조금 더 높여 5대 5 정도 배수가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햇빛도 아주아주 좋아해요. 밭흙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소나무 분재나 가꾸지 않았던 빈터에서 잘 자랐던 기억을 되살려 모래 마사를 많이 섞어서 분갈이 할 예정입니다.
요즘 식물 전문 유튜브를 보면서 느낀 점인데요. 상토나 배양토를 권장해서 심으라고 해놓고 다시 배양토나 상토에 심은 꽃 나무 화초들이 얼마 가지 않아 뿌리가 녹아내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네요. 결국 배양토나 상토로 분갈이를 하면 적어도 6개월에 한번씩은 분갈이를 다시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송엽국부터 흙의 배합을 좀 더 다르게 해보려고 합니다.

2021년 3월 31일 분갈이하려고 마사 소립과 미립을 주문했다가 미립을 취소하고 강모래 20kg 구매했습니다. 인터넷으로는 20킬로 한 포에 5천원 선인데 택배비가 있어서 8천원 들었구요. 동네 철물점에 가면 시멘트 포대 옆에 모래를 쓸만큼 퍼서 무게를 달아 보면 인터넷보다 가격이 2분의 1밖에 안됩니다. 배송비도 없고요.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지고 장마도 올테니 노지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할 것 같아서 돌이 섞여 있는 강모래를 70% 에 밭흙과 상토로만 사용했고 바람과 햇볕을 맘껏 들이마시게 해 주겠습니다.

 

 

 

화분이 너무 크다보니 무게를 고려해서 맨 아래 배수층은 난석으로 10센티 이상 깔고
배양토 30 강모래 20 가는 마사 50 모래가 너무 고와서 물빠짐이 걱정되어 결국 마사를 더 많이 섞었습니다.

 

삽목한지 6개월 뿌리가 15cm

 

 


또 번식할거니까 너무 빽빽하게 심지 않았고 뿌리가 다친 것도 있어서 분리하여 삽목 개념으로 원래 화분 하나에 심었습니다. 뿌리쪽 흙이 말라있었기 때문에 물을 흠뻑 주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 며칠 후에 햇빛 곁으로 이사를 하겠습니다.

2021년 5월 20 일 벌써 장마가 시작되나요? 요 며칠 계속 비가 내려서 화단 걱정이 되는데요. 송엽국 얼굴이 터질것 같이 쨍쨍합니다. 화단 밭흙이 정답인듯 맞습니다. 비교해보니 확실히 다르네요. 삽목한 아이들을 화단에 심었는데 얼마나 통통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지요. 정말 땅심이 대단합니다.


 

 



현재 7월말 모습입니다. 꽃잔디는 분꽃 봉선화 등에 가려서 그늘이 져버렸지만 들춰보면 생존해있습니다.

 

 

한여름 땡양지 화단

 

 

 

아래 사진은 지난 여름 한훤당에 온 마당 피어있는 송엽국!

사실은 그날 저꽃 이름이 뭘까? 로부터 시작된 송엽국.
사랑은 관심입니다.

관심은 눈을 낮춰서 바라보기부터 시작일테니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작은 세상들을 어루만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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