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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카랑코에 단일처리 후 드디어 꽃 필 기미가 보입니다

by Happy Plus-ing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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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코에 단일처리 후 드디어 꽃 필 기미가 보입니다

 

[이 글은 3년 전 식물키우기 초보시절에 처음 만난 카랑코에 이야기입니다. 혹시 잘못 기록한 것이 있어도 양해바랍니다]

즘 3년 만에 귀국한 아들과 함께 알콩달콩 재미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도 딸보다 아들을 편애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몇 년만에 아침저녁 얼굴을 마주하니 얼마나 내 얼굴에 티를 줄줄 내고 있겠어요.  저녁 먹다가 뜬금없이 딸과 남편이 아들 바라보는 저 눈, 저 표정 좀봐~~~ 우리 집 1등은 아들이고 2등은 딸 어쩌고 하는데 불쑥 아들이 하는 말  '아버지, 저도 한 20등 정도되는거 같은데요?'  

말인즉슨 엄마가 화초하고 다육이들에게 정신이 팔려서 자기네들은 뒷전이라는 거예요. 설마~~~~.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아들이 출국하기 전에는 화초 가꾸는 일을 전혀 안 하던 엄마였거든요.  인정 인정!!!  여보시요 당신네들은 저 아이들처럼 내게 잔소리를 하나 불평을 하나 그저 내 발자국 내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존재가 이 세상천지 간에 누가 있어요? 없죠. 

 

 

1년전 화원에서 구입한 후 거실에서 몇 달동안 귀염받았던 카랑코에들

 

 

카랑코에 칼란디바 키우기

 

카랑코에는 홑꽃이고 칼란디바는 겹꽃이지요. 두 종류 모두 참 앙증맞고 색깔도 형형색색 어쩜 그렇게 이쁜지 보고 또 보고 너무 애지중지한 바람에  칼란디바는 진즉에 돌아가셨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줬던 제 잘못이었지요.  카랑코에 종류는 물을 아주 게으르게 줘야 했습니다. 화원에서 구매해서 예쁜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려고 빼보면 흙이 아주 축축하길래 그렇게 줘도 되는 줄 알았는데요. 고수님들이 하는 걸 보니 굉장히 건조하게 관리를 하고 물을 줄 때는 확실히 주고....그게 우리 초보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인거죠.

플라스틱분과 토분은 물주기가 또 달라요. 토분은 물마름이 빠르니까요. 화분을 들어보면 무게감으로 알 수도 있어요. 흙 배합은 배양토에 마사와 펄라이트를 7대 3 정도 섞어서 물빠짐이 좋게 해주면 됩니다. 예푸른 농원지기는 그냥 배양토로만 심어도 된대요. 하기사 배양토 자체가 이미 펄라이트, 코코피스, 마사등이 섞여 있으니까요. 저희집은 햇빛이 귀한 집이라 마사를 섞어줘야 했어요. 가끔 알갱이비료를 얹어주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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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섬기는 교회 1층부터 3층까지 계단 계단 작은 꽃 화분들과 다육이들을 방석 깔아 앉혀놓고 예배드리러 오는 성도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저만 뿌듯한가 남들은 저만 못하겠지만 손수 가꾼 아이들이라 너무 이쁘고 행복해요. 새벽기도 마친 후에 계단을 오르내리면 운동도 되고 퇴근 후에는 저녁 설거지하기 바쁘게 올라가서 오밤 중까지 다육이들과 놀지요.

그런데 그렇게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카랑코에가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맞이했네요.  유튜브로 열심히 노트 필기해 가면서 가지치기 삽목해서 물에도 흙에도 꽂아서 뿌리내리는 것은 어김없이 성공했는데 정작 꽃이 안 피어요. 지난겨울 신문지도 덮어주고 아이스박스에 구멍 뚫어 온실처럼 꾸며주기도 하고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보살폈는데 허탈하고 볼 때마다 미워지려고 하고....

 

그런데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더라구요. 카랑코에 탓이 아니고 키우는 제가 공부를 제대로 못한 탓이었어요. 고수님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꽃집 사장님께도 물어봤더니 '단일처리'를 해야 한다는군요.

 

단일처리 [short-day treatment, 短日處理, たんじつしょり]
자연 개화기와는 다른 시기에 개화시키려고 하는 처리. 일장 처리(日長處理). <수산> 명기(明期)를 9∼10시간으로 단축시켜 사상체로부터 포자낭의 형성과 포자 방출을 촉진시키는 것을 단일처리라고 함.

 

'단일처리?'  예쁜 꽃을 피우는 아이들은 최소한 12시간 이상 캄캄하게 두어야 꽃대가 올라오고 눈이 튼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교회 외벽을 쏘아 올리는 외등이 너무 많고 밝아서 계단에 불을 켜지 않아도 다닐 수 있으니 얘들이 주야장천 잠을 자야 하는데 밤이 없었네요. 그래서 꽃이 안 피는 거랍니다.  그래서 지난 10월 경에 검정 비닐과 박스로 퇴근하면 덮어주고 출근할 때 걷어주고 하다가 체력적으로 지쳐서 그냥 포기했어요.  퇴근하고 오면 요즘은 오밤중이고 몸도 천근만근인지라 다시 애들 보러 나가기가 피곤해서 푸르면 푸른 대로 꽃이 피거나 말거나.... 식물도 잠을 자야 제대로 꽃을 피운다는데 저도 잠을 자야 건강하겠지요.  그러다가 지난 11월 15일.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커다란 검정 봉지를 개별로 씌워주고 벗기는 수고를 지금까지 2주를 했는데요. ^^ 기적이 일어났어요.  꽃대가 생기고 올라오는 화분이 서너 개나 되어요.  봄도 아닌데요. 겨우 2주간 수고했는데요. 웬일이래요?(자랑할 데가 없어서 요기에다가~~~)

 

 

현재 열개도 넘는 카랑코에가 푸르둥둥 천덕꾸러기가 되는가 싶었는데 따뜻한 창가와 밤에 검정 비닐 이불을 씌워 준 보람을 이렇게 느끼게 해 주다니 기특한 녀석들!  물은 다육이보다는 좋아한다지만 흙이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려도 됩니다.  잎을 만져보았을 때 탱글탱글하면 물 안줘도 된다는 신호거든요.  잎이 시들하다 싶을 때 저면관수해줬습니다.  노랑 알갱이 영양분을 주기도 하고 오늘은 저면 관수하는 물에 영양수액을 한 방울 섞어서 물을 빨아올리도록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모레가 12월이니 제법 쌀쌀해져서 온실 박스에 재우고 낮에는 꺼내 주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사실은 조 꽃망울이 잘 안보일 정도로 아주아주 쬐그마해요. 확대 확대한 사진입니다. ㅎㅎ

 

 

 



 

식물키우기도 사랑이 없으면 못합니다.

부부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옹알이할 때부터 부모는 제 자식이 천재인 줄 알고 마구마구 앞서 나가 자랑을 한다는 그 심정을 꽃들에게서 느끼다니요.  꽃이 피기 시작하면 사진을 더 첨부해서 나중에 글 올리려고 했는데 도무지 입이 손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네요.  계속 수정하면서 꽃 핀 카랑코에를 자랑하려고 합니다. 쓰담쓰담^^

 

 

침실꾸며줬어요. 밤에는 신문지를 덮어주고 낮에는 햇빛마사지하구요~~~억지로 하라면 못하겠지요?

 

카랑코에 키우기 [daum백과]

꽃 모양도 다양하고 꽃 색도 여러 가지다. 꽃도 홑꽃과 겹꽃이 있으며 겨울철 분화용으로 좋은 식물이다. 개화기간도 길고 화분이 작아 선물용으로도 좋은 아이템이다.

다육 성다육 성 분화라서 건조에도 강하므로 실내에서도 잘 견딘다.  빛이 부족하면 웃자라기 때문에 볕이 잘 드는 베란다나 창가 등에 둔다.  5도 이상이면 무난히 월동하므로 겨울철 야간에 사무실 같은 곳에서도 잘 자란다. 다육성 식물이지만 다육이보다는 물을 좋아하며 번식은 엽삽이나 포기나누기로 잘 증식된다.

 

생육 조건

· 빛 요구도 : 중간 광도(800~1,500 Lux)~높은 광도(1,500~10,000 Lux)
· 생육온도 : 16~20℃
· 겨울 최저온도 : 10℃ 이상
· 생육 습도 : 40~70%
· 비료 : 비료를 보통 요구함
· 토양 : 포름알데히드, 자일렌
· 병충해 : 응애, 깍지벌레
· 생장 높이 : 30cm
· 생장 너비 : 25cm

 

 

 

물에 꽂아서 뿌리내린 아이 성공

 

 

 

아래는 새 봄에 종류대로 구매한 카랑코에입니다.  위에 ↖  입김으로 키운 내 새끼.... 훨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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