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요리 스피드 잡채 만들기
벌초하는 문제로 안전 문자도 몇 개 오던데 벌써 추석 전 벌초하는 시기가 되었네요. 올 추석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비대면 명절이 될 것 같지요? 물가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록 많이 올랐지만 질병 코로나로 인해서 민심도 흉흉한 데다 수입이 일단 바닥이니까 명절이 다가오는 게 너무 부담되고 걱정이 됩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우리들 속사정 알기나 하겠습니까. 추석 전에 뭘 준다는 것도 이젠 크게 기대도 안되고요.
추석 음식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것이 몇 가지 있지만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평소보다 조금 더 준비하면 되니 쉬운 걸로 우선 잡채, 그것도 스피드 잡채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요리 유튜브는 못보겠고 못하겠어요. 아마 초보 주부, 신혼부부, 나혼자족들을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주느라 그렇겠지만 나물 다듬는 법 삶는 법 볶는 법 다 보여주느라 영상 재생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잘 보지 않게 돼요. 그래서 저는 후다닥 정량도 없고 대충대충 조리하는 편이라 크게 음식 솜씨에 대해 칭찬을 들은 적도 없지만 어쩌다 소 뒷발에 차이듯 실수로 맛있는 요리?? 같은 게 탄생하는 날도 더러 있어요. 그 솜씨 없는 꽝손으로 오늘은 주말. 스피드 있게 대충, 그러나 맛있게 잡채해 볼게요. 주방도 구식이고 도구도 옛날 거고 참 내가 봐도 살림 꽝이네요만, 맛만 있으면 돼지~~~오늘 무 작은 것 1개 6천 원, 파 1단 3천8백 원, 마당에 심은 토란 잘라 삶은 것으로 육개장 끓이고, 내일 먹어도 불지 않고 탱글탱글한 잡채 만들어 보겠습니다.
무값 좀 보소! 긴 장마와 태풍에 야채값이 금값이라 시장보기 무서운데 식구들은 속도 모르고 안 먹으면 돼지~~ 그럽니다요. 그럼 아예 굶든지요. 과일도 야채도 모두 비싸니 과일은 안 먹는다 쳐도 밥은 해 먹어야 되잖아요. 남자들이란~~~
아들이 자가격리 중이잖아요. 그리고 추석 전에 혹시 또 출국할지도 모르니 미리미리 한 두 가지씩 시간 되는대로 밥반찬 겸 명절 음식 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1. 잡채는 당면을 잘 삶아야 성공합니다
1) 당면을 미리 2시간 정도 불려요.
2) 삶을 만큼 웍에 물을 붓고 끓을 때, 식용유 1스푼 넣고 불린 당면을 넣고 5~6분 정도 삶아요. 한 젓가락 건져 찬물에 씻어 씹어봐요. 오돌오돌하면 식었을 때 다시 단단해지니까 내 입에서 씹히는 감을 익혀요.
3) 당면을 건져서 전분기를 없애야 하니 흐르는 찬물에 국수 씻듯이 몇 번 비벼 씻어 건져요.
4) 가위로 중간에 한번 잘라줘요. 미리 자른 당면 통과.
5) 물기를 빼면서 또 식용유를 1스푼 휙 뿌리고 뒤적여서 당면에 식용유로 코팅시켜줘요. 그럼 냉장고 넣었다가 내일 다시 데워도 퍼지지 않고 금방 한 것처럼 야들야들 잡채 당면이 되죠.
6) 야채부터 하지 않고 맨 처음에 해도 전혀 달라붙지 않고 상관없어요.
2. 돼지고기 미리 양념 재우기ㅡ
설탕, 진간장, 후추, 참기름, 맛술로 밑간해 주세요. 야채 다 볶고 나서 맨 나중에 볶을 거예요.
3. 야채 볶기ㅡ색깔이 연한 것부터 볶아요.
버섯은 뜨거운 물에 데치고 다시 달 구워진 팬에 식용유 약간 두르고 버섯 넣고 소금 한 꼬집 넣고 완전히 익도록 볶아요. 구입할 때도 꼼꼼히 잘 보고 사야 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음식 할 때도 잘 살펴야 해요. 곰팡이가 뽀얗게 피어있는 걸 모르고 대충 데쳐서 요리할 수도 있으니까요. 잡채는 빨리 쉬어 못 먹게 되는데 요리할 때 버섯, 고기, 야채 등을 확실하게 잘 볶으면 다음다음 날도 다시 볶아 먹을 수 있어요. 오늘 먹을 분량 외에는 잡채와 야채 고기를 찬통에 분리 보관해요.
오늘 마트에 시금치가 아예 안 보여서 파를 길게 반 썰어서 중간 불에 소금 한 꼬집 잘 볶았어요.
당근도 식용유 약간 두르고 볶다가 소금 한 꼬집! 어묵 오뎅도 볶아서 넣었는데 사진 생략!
돼지고기, 표고도 같이 양념했다가 볶았어요. 참기름은 나중에 다 함께 버무릴 때 넣을 거예요.
4. 당면 ㅡ 양념하면서 볶아요.
5. 보기좋게 섞어주세요.
시금치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조심했는데도 대파가 조금 질기네요. 그런대로 맛있게 완성!
야채는 냉장고안에 굴러 다니는 것들 중 대충 넣으면 되고 당면만 맛있게 볶아졌으면 오뎅, 양파, 풋고추, 피망, 목이버섯 등 알록달록하게 만들어 드세요.~~~
잡채에 어울리는 경상도식 한우 육개장은 다시 만들어 올릴게요. 사진 못 찍었어요.
말은 스피드 잡채인데 사진 찍으면서 식구들 모르게 ㅋ 만들려니 시간이 배로 걸렸어요. 주방에서 무얼 그리 찰칵대니??!! 할까 봐 워메 눈치 보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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