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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에크메아 파시아타 분주, 물과 영양제 주는 법

by Happy Plus-ing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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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메아 파시아타 분주, 물과 영양제 주는 법

 

이름이 너무 어렵지요?  보통 '파시아타'라고 하면 된다 합니다.

꽃이 아닌 잎이 변형되어 꽃처럼 보이는 거라지만 그래도 꽃이라 불러줄게요. 분홍색 꽃이 수세미처럼 망가지고 썩은 상태로 뿌리도 반쯤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어 내게로 온 너. 이름도 몰라 생판 처음 보는 아이를 일단 식구로 받고 살려놓았지요. 나중에 보니 내 공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의 자생의 힘이 무지 강한 애였어요. 브라질, 남아메리카 정글 속에서 자라는 애였다며? 거기다가 알고 보니 기특하게도 공기정화식물이래요.

햇볕을 좋아한다고 해 봄볕에 마당에 내놨다가 2줄기 타버려서 유리문 안쪽에 두길 1년 동안 그저 이름 모를 그대로 오며 가며 들여다보았는데 자구가 삐죽 나와있었어요. 너무 귀여움......

 

 

 

하얀 분이 많아야 건강함



음식도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고 사람도 어떤 자리에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품위가 있어지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듯이 식물들도 어떤 화분에 담기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봄에 출장 가서 서울 장안동 비즈니스호텔에 묵었었는데 로비에 우리 집 이름 모를 그녀가 꽃이 핀 상태로 고고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에 차지한 모습을 보고 너무나 미안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들여다보면서 이름을 찾기 시작했는데 뜬금없이 당근마켓에 누가 우리 집 아이보다 더 작은 화분을 2만 5천 원에 가져가라고 올려놓았는데 그 이름이 "에크메아 파시아타" 라는 거예요. 와우,,,, 이름 한번 길고 멋지다!!!

꽃들도 이름을 명명하면 얼굴이 살아나는 듯 나도 예전엔 이름이 있었는데....
아무개 엄마, 상주댁이, 마누라.... 말고 내 이름을 불러다오!


그대이름은 '에크메아 파시아타' 라고 함/ 화분이 너무 커도 꽃이 안핀다고 합니다.

 

 

화분이 너무 커도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하니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봅니다.

봄과 여름에 꽃이 핀다는데 우리 집에 올 때 분홍색 꽃 대가 부러져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한 번만 피고 안피는데 자구가 나면 다시 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  향기는 없고 한번 피면 오래도록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자구들이 하루가 다르게 밑에서 치고 올라와 주객이 바뀌고 세력다툼이 일어날 지경인데 오늘 새벽기도 마친 후 보니까 도저히 그냥 두고 출근할 수가 없어서 내친 김에 흔들어 꺼내어 분가 작업을 했습니다. 꺼내놓고 보니 뿌리가 정말 작고 보잘것이 없는데 어찌 저리 튼실하게 새끼를 치는지 참 신기했어요. 저 화분은 너무 커서 일단 흙을 말리면서 소독도 해 줄 거예요. 다른 식물을 심기 전에 한 번씩 저는 뜨거운 물을 살살 흙 속에 스며들게 소독하고 햇볕에 바싹 말려줍니다. 유튜버 [장돌뱅이]님에게서 배웠어요.

 

 

뿌리가 저게 다예요. 자구는 그냥 분질렀어요. 진도 쑤니는 아직 시집못갔어요. ㅠ



 


헌 화분밖에 없어서 ㅠㅠ 개체를 더 늘리면 안 될 정도로 마당이 꽉 찼기 때문에 가능하면 되도록이면 식구를 더 늘리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건만.... 맨 아래 양파 망 깔고, 굵은 마사토 두 컵, 배양토 + 가는 마사 + 퇴비 약간 섞었어요.
어떤 화분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잘 살고 잘 죽는 이유는 배수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몇 년 동안 배운 공부의 결과입니다.

 

 

 

 

마감재로 위에 소립마사 덮어주고 샤워기로 흠뻑 물 주고나서 응달로 옮겨놓고 출근합니다.



에크메아 파시아타 물과 영양제 관리법

 

- 겨울에는 최저 10도씨 이상 되어야 하는데 그래도 실내로 들어가면 통풍 때문에 고사할 수 있다고 하고 베란다에서 햇빛받는 자리에 두어야 됩니다..
- 건조에 무지 강함, 물이 고여있지 않게 배수층을 확실하게 해주어야 함.
- 물을 줄 때는 한 달에 한 번, 흠~~ 뻑 주고 꽃피는 대궁 안쪽으로도 뿌려줌. 다육이 하시는 분들은 저면 관수하라고 하심. 그런데 시간이 없음. 
- 뿌리가 고정되게 자갈이나 마사를 올려 고정시켜주고 며칠 동안은 그늘 통풍되는 곳에 두었다가 슬슬 햇볕 창가로 불러내면 됨.
- 워낙 쉬운 아이라 2년에 한 번 정도 분갈이하면 됨

- 영양제는 일반영양제 수액(노란색 물 1통에 천원짜리) 을 화분 흙위에 쓕쓕쓕 뿌려주고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돌려주고, 1개는 뚜껑을 딴 후 흙 가장자리 쪽에 꽂아두고 천천히 흘러들어가게 해 주면 된다고 합니다.

(게발선인장이나 서양란 등.... 겨울에 꽃 피는 아이들에게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호텔 로비에서 손님 맞이하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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