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전자서명 자율경쟁 시대
공인인증서가 없었을 때는 매 사이트마다 ID와 비번으로 로그인을 했었는데요. 아이디와 비번도 아주 간단하게 만들면 되었다가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영문+ 숫자+ 문자를 조합하여 8자 10자 이상을 만들라고 하니 아이디와 비번을 적어 넣는 수첩까지 동원이 되어도 그 수첩조차 어디 둔지 몰라서 헤매는 해프닝이 벌어지곤 했어요. 수도 없이 가입했던 사이트들, 기억도 없는 사이트들 몽땅 찾아내서 탈퇴도 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단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제 공인인증서도 경쟁시대에 돌입했나 봅니다. 앞에 [공인]을 떼고 전자서명 시장에서 자율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다양한 신기술들이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을 부를 것입니다. 기존 쓰고 있는 공인인증서도 유효기간까지 당연히 쓸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일반 전자서명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21년 간 인터넷 공간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전자서명 수단으로 널리 쓰여온 공인인증서가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나 봅니다.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자서명 전부개정법률안은 공인인증기관, 공인인증서 및 공인전자서명 제도의 폐지를 골자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에서 발급하는 공인인증서에 대해 법적으로 부여해왔던 우월적 지위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인증 & 기업인증
개인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는 것은 무료이지만 법인이 기업뱅킹을 위해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때는 부가세 포함 4,400원이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조달청 업무를 보려면 일반 금융권에서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로는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한국 정보인증 사이트에서 인증서를 신청하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굉장히 비쌉니다. 갱신할 때는 수수료 금액이 해마다 아주 조금씩 할인행사가 가끔 있더라고요.
한국 정보인증
한국 정보인증에서 구매한 공인인증서는 조달청(나라장터) 전자입찰, 전자계약, 그리고 기본적인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범용인증서입니다. 아직까지 저 부분은 변동 사항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개정안 통과로 기존 공인인증서의 효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디지털 신원인증 제도가 폐지되는 것인데 여러 민간 기관에서 발행한 디지털 신원인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불경기 속에서도 [한국 정보인증]은 호황을 누리며 당기순이익 36억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한국 정보인증(대표 김상준)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3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 당기순이익 36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23%, 334% 증가한 수치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먼저 인증사업 부문에서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7.2% 증가한 92억 원을 기록했다. 설루션 사업 부문 매출의 경우 2019년 2분기 대비 21.1% 증가한 6억 원이다. SSL과 전자계약 서비스 등을 포함한 부문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8% 증가한 매출 15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정보인증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됨에도 1, 2분기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호실적을 이어나갔다"며 상반기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인증서비스, SSL, 전자계약 서비스 싸인 오케이 등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ZD NET KOREA 제공]
<연동형 공인인증>
실명확인 즉 신원인증은 본인을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얼마 전 daum.net에서 카카오 계정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우리 소비자로 하여금 통합 아이디를 쓰도록 유도했고 그리하여 지금도 DAUM에 로그인할 때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며칠 전에는 모처럼 인터넷 쇼핑을 하는데 회원가입이 필요 없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혹은 네이버 아이디로 간단하게 우리가 쓰는 계정을 통해 가입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미 네이버나 카카오 등에 나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상태라는 거지요. 즉 이것을 연동형 공인인증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연동형으로 한 기관에서 사용한 디지털 신원인증을 다른 기관에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을 쓰는 것이 유행할 것입니다. 개별 계정에 일일이 접속하는 번거로움과 아이디와 비번을 외우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고 우리는 거기에 벌써 크게 반발하지 않고 수긍하며 학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자서명 시장 자율경쟁시대
지금까지는 특정 기관이 우리 사용자의 신원을 중개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인인증서를 통해 지원해 주었지만 앞으로 라온시큐어 등 모바일 생체인증 보안 기술, 블록체인 등 신흥 대세들이 서서히 떠오르면서 우리를 한동안 혼란스럽게 만들거라 예상됩니다만 그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안정이 될 때까지 우리는 그저 지금까지 쓰던 것 유효기간까지 사용하고 기다려봅시다. 특히 나이 많은 우리들은 뭐가 뭔지 각종 매체에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아들 딸한테 물어가면서 구박받으면서 공부하면 되니까.. 별 걱정은 안 합니다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내 이름이 불려지면서 보험 가입이나 불법 대출을 쉽게 알선해준다는 광고까지 우리에게서 알게 모르게 새어나간 정보들로 인해서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이 특정 집단이 디지털 공간에서 수집한 정보를 악용한 것이었는데 디지털 신원인증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겁니다. 도무지 안전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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