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잡는 법, '꿀알바' 쥐 치워주세요
어제 딸내미가 쥐약을 샀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구석구석 놓았다가 다시 수거하는 수고를 했더군요. 아빠가 혹시 개가 먹거나 약먹은 쥐를 개나 고양이가 먹으면 어떡하냐고... 듣고 보니 그럴 가능성이 있고 개를 사랑하는 딸이 다시 다 수거했대요. [세스코] 같은 해충 박멸하는 곳에 의뢰하면 쥐까지 잡아주겠지요? 그런데 이 넓은 주택까지 가능할까요? 쥐가 들어오는 구멍을 막는 수밖에 없다는데 하수구도 있고 불가능할 겁니다.
일반주택에 살면 좋은 점도 많지만 불편한 점도 많아요. 하늘이 뚫린 듯이 계속 비가 내리니까 온 집이 눅눅하기도 하고 하수구에 물이 넘치니 마당으로 올라와 돌아다니는 쥐들이 많은지 우리 진돗개가 정신없이 온 마당을 킁킁대며 돌아다니는군요. 쥐들도 얼마나 영리하고 간덩이가 부었는지 개나 고양이 사료를 한쪽에 놓아두면 그걸 바닥 옆구리를 찢어 같이 나눠먹다가 한 번씩 오지게 식겁하는 쥐새끼들... 보일러실에 쥐똥이 한 바가지나 나오고요. 심지어 전선도 갉아 놓잖아요. 이빨을 갈아야 하니까 그런다네요. 쥐가 왜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지....
'꿀알바' 쥐 치워주세요(5만 원)
‘당신의 근처’의 줄임말인 당근 마켓은 동네에서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서비스입니다. 당근을 알게 된 지 2년째, 그동안의 활동 이력을 보니 10건을 무료 내지는 1천 원씩에 팔았고 구매는 이사가시는 분들 집에 화분을 주로 사러 다니는 등 나름 재미있었어요. 가끔 당근에 올라오는 물품들 중에 괜찮은 실용품들이 올라오니까 자주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희한한 게 떴대요. 아래는 동아닷컴 기사 일부 발췌입니다.
중고거래 서비스 앱 당근 마켓에서 물건 거래가 아닌 ‘알바 제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네에서 손쉽게(?) 3~5만 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당근 마켓 꿀알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벌레 잡아주실 분’이라는 제목으로 당근 마켓에 올라온 장문의 글이 담겨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죽은 쥐를 치워주는 분에게 사례금 드리겠다”라는 글 또한 ‘거래 완료’로 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사용자는 5만 원에 쥐 사체를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설거지를 해달라. 행주로 닦아서 찬장에 넣어주시면 3만 원을 드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개꿀이다”, “하루에 100번도 가능”, “스타벅스 레디 백 줄 서서 대신 받아주겠다는 것도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오늘은 쥐잡는 날입니다”
과거 60~70년대의 쥐는 사람들의 삶에 있어 해를 입히는 존재여서 ‘쥐 잡는 날’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저녁 6시가 되면 사이렌 소리가 온 동네를 울렸고 “오늘은 쥐약 놓는 날입니다. 동민 여러분은 일제히 쥐약을 놓아주십시오.” 한 달에 한 번씩 같은 날에 전 주민이 동시에 쥐약을 놓아 효과적으로 쥐를 잡았지요.
우리 국민학교 다닐 때는 앞산에 송충이 잡으러 가기, 보리밭 밟기, 특히 학교에 쥐 잡아오는 날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의 종이 티슈 곽 정도의 크기의 철망으로 만든 쥐틀안에 냄새나는 오징어, 어묵 같은 음식에 약을 발라 놓아두면 어두운 밤에 냄새 맡고 왔다가 그대로 골인하고 그 다음 날 아빠들이 화단에 묻어주고.... 그래서 마당에 복숭아가 그렇게 맛이 있었던가...
90년대 초반까지 빨간색 종이봉투에 쥐약이라고 쓰여있고 독극물 해골 표시로 먹으면 죽는다는 문구가 있는 약을 동네 통장님이 돌리고 했어요. 그 시절에 쥐약을 먹고 자살한 사람들도 참 많았어요. 너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극약이었기 때문에 점차 없어지고 그다음에는 찍찍이가 나왔잖아요. 바닥에 8절지 스케치북 만하게 두꺼운 종이 위에 유인물 음식을 놓아두면 그걸 먹으려고 올라갔다가 털이나 꼬리가 끈끈이에 닿으면 꼬리 떼려고 하다가 온몸이 붙어 버립니다. 그걸 또 아빠들이 슝~~ 하고 내다 버렸어요. 옛날 아빠들은 그런 거 참 잘하셨어요. ㅎㅎ
또 있어요. 밤에 자다가 흔히 천장에서 쥐들이 돌아다니는 소리, 천장에 대들보 갉아먹는 소리 아작아작 소름돋는 소리 아흥~~ 자다가 일어나 긴 막대기로 천장을 이곳저곳 쿵쿵쿵 치면 좀 조용하다가 누우면 또 우루루루... 요즘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은 저리 가라였다규~~~
'고양이 앞에 쥐' 라는 말도 있는데, 요즘 고양이들은 왜 쥐를 안잡는지
길고양이들도 요즘은 배가 불러서 쥐를 안잡나 보더라구요. 캣맘들은 자기들이 사료와 물을 주니까 길가에 쓰레기봉지를 뒤지지 않아서 동네가 깨끗하지 않냐고 하는데 고양이는 쥐를 잡으라는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왔잖아요. 그럼 쥐를 잡아야지요. 캣맘들이 길냥이들의 배를 자연스럽게 채워주고 먹여주고 재워줘서 더 이상 힘들여 쥐를 잡아먹지 않아도 되는 것도 쥐가 넘치는 이유일 것 같아요. 물론 눈에 보이면 본능적으로 쫓아가서 해코지를 하겠지만 그걸로 배를 채우지는 않을 거 같아요.
개와 고양이의 본분은 쥐를 잡는 일입니다. 그렇게 태어났고 본능이기 때문에 온 마당 구석구석 코를 킁킁대면서 일단 냄새만 맡았다 하면 끝까지 지키고 앉아서 기다리지만 마당에 배양토니 마사토니 거름 등을 사서 계단 밑 창고에 재여놓은지라 고놈이 거기 들어가 숨어있으면 냄새는 숨길 수 없어도 제일 안전하거든요. 몇 날 며칠을 주야장천 벼르고 별러서 지난 밤에 살짝 나오다가 그대로 숨통이 끊어졌습니다. 개의 충성심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 전리품을 어디다 묻어주면 금상첨화겠는데 현관문 앞에 떡 하니 전시를 해놓는 겁니다. 오늘 내 할 일 다했으니 간식을 주시요~~~
아....... 제발 쥐 좀 잡지 말아 주오 라고 통사정을 하고 싶네요. 바퀴도 싫지만 쥐!!!! 너무 싫어요. ㅠㅠ 손발이 오그라들고 토나올 것 같아요. 쥐를 잡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 것을 쥐를 잡아놨다고 호통을 치면서 나무랐더니 눈치만 자꾸 봅니다.
[쥐 잡는 법] 검색했더니 쥐구멍을 막으라는 말씀이 제일 많네요. 그리고 끈끈이에 달라붙게 하는 방법.....끈끈이는 동네 철물점에도 있고 큰 마트에도 팔아요.
mouse glue trap을 사용해 보세요. 쥐들이 약아서 잘 안 잡힙니다. 우선 쥐들이 어디로 어떻게 다니는지 쥐들이 다니는 길을 파악해 두세요. 그리고, 머리싸움이 필요합니다. 쥐덫으로는 잘 안 잡혀요. 끈끈이가 발라져 있는 두꺼운 종이가 mouse glue trap인데 쥐들이 다니는 통로에 놓아도 잘 걸리지 않아요. 예를 들어 상자나 커다란 쌀 봉지 안에 쌀을 넣고 그 앞에 끈끈이 있는 mouse glue trap를 놓으면 그 위로 점프하거나 그 옆으로 살짝 피해 다니고 아니면 아예 반대쪽에 구멍을 내는 경우도 있어요. 쥐란 놈이 아주 영리하니까 머리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조그만 쥐덫은 쥐가 안 걸려들어요. 1센티도 안 되는 틈으로도 들락거려요. 쥐가 영리해서 끈끈이 있는 상자 안에는 잘 안 들어갑니다. mouse glue trap는 철물점에서도 팔고요. 만약 없으면 아마존 같은 곳에서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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