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새겨듣는 어머니의 말씀
아들~! 5월 15일 스승의 날이구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촌지 이야기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하지만 선생님이란 말이 원래 청렴하다는 생각 때문에 몇만 원의 선물이라 해도 사회적 비판이 따르게 돼 있더구나.
선생님은 절대 선물 같은 것 받아서는 안된다, 원해서도 안된다, 왜라고 묻는다면 선생님이니까, 선생이란 자리는 세상의 마지막 마지노선인 청렴을 사수하는 마지노선이니까, 라고 답하고 싶다. 선생님이 받은 돈 기만원도 세상 사람들이 받는 뇌물 기천만원과 뇌물이라고 똑 같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기만원 받고 추접한 선생이란 누명을 써서야 되겠느냐!
성의라고 쥐어준 돈~~
사람들 생각은 같은 뇌물이라 생각을 하니까.. 그 선생 주니까 잘도 받던데 이런 말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공중목욕탕에 가면 젊은 아줌마들 입방아가 스승의 날 무렵엔 화제의 대상이 됐는데 그것은 스승이란 청렴의 표상이기 때문에 기만원의 선물을 하고선 기십만원 선물을 한양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 목욕탕에 가면 요즘은 그런 이야기가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스승의 날이 돌아오니 걱정되는 마음에서 한번 더 우리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스승이란 자리는 역시 청빈해야 사회의 추앙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감사의 선물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은 받아서는 안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십 년이 훨씬 넘는 지금의 기억에도 당시에 선물 좋아하던 선생님 생각은 더럽다는 생각으로 남고 청렴했던 선생님은 지금 까지도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추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더구나.
몇 년 전 네가 어느 학생 엄마가 감사의 촌지를 전했을 때 그 촌지 받음이 실수였다는 생각에 동화책 한 권을 사서 받은 촌지를 넣고 포장을 해서 아이 편에 상처 입지 않게끔 오해의 소지 없도록 구구절절 편지를 써서 돌려보냈다는 이야기에 과연 우리 아들 장하다 속으로 칭찬을 했었지 얼마 후면 스승의 날이라는 생각에 노파심에서 메일을 보낸다.
뭐 울 엄마 이런 메일을 보냈지---~! 울 엄마 노망 나셨나?
그렇게 차라리 어머니가 미리 욕먹는 게 나을 것 같아 메일 보낸다 ----
항상 건강 해라 아들~! 알았지?
노파심에 또 한 번이야 훗날 제자들 추억 속에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남기를 바란다.
다음에 아버지가 우리 아들에게 식사 대접한다더라.
"칼을 좋아하는 자는 칼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돈 좋아하는 자는 돈 앞에 무릎을 꿇는다"
네 아버지는 항상 이런 말을 두고 쓰시며 사신다. 생활의 신조라고 하더라.
뭐 명언이냐고? 아냐 아버지가 한 말이여~~~ 명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속에는 뼈가 있더라.
아들 ~! 시골 아버지 어머니 배움의 가방끈은 짧아도 세상 삶의 오른 길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살고 있다.
남에게 흠 잡히는 일 반드시 그 흠이 소문으로 나돌더라. 행여 작은 돈 촌지 성의라고 주는 학부모가 있거든 정중한 마음으로 전해라. 감사합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웃으면서 말 해라.
그래야 오해를 안 받는다. 만일 그 촌지 받게 된다면 오만 원짜리 한 장일지라도 뒷 소문은 뇌물급이 된다.
쉽게 말하면 그 오만 원의 적은 돈도 몇백 몇천만 원 받은 뇌물과 같은 뇌물로 오해를 받게 된다는 사실 잊지 말아라.
아들~! 오월 중 많은 행사 중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지나고 이제 스승의 날이 온다.
빨간 카네이션 꽃 한 송이 가슴에 달아주는 아이들의 천진스러움을 그대로 감사히 생각하고 보람으로 삼기 바란다.
나이 들어 생각을 해보니 세상 삶이란 하늘을 우러러봐도 부끄럼 없이 살아온 인생의 고귀한 발자취는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남에게 부끄러운 인생 삶도 되지 않아야겠지만 자신에게 부끄러운 인생 삶은 절대 살아서는 안된다.
노파심에서 쓰는 어머니의 글이지만 가슴에 새기기 바란다.
어느 어머니의 노파심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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