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엘레나 팔리아리니 간호사의 사진입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크레모나 지역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엘레나 팔리아리니(43)였습니다. 교대 근무 종료 시점 극도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이를 동료 의료진이 찍은 것입니다. 코로나19로 1만4천명에 육박하는 목숨이 희생된 이탈리아는 매일 쏟아져나오는 환자로 의료진과 병실, 의료장비 등의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은 방호복은 고사하고 마스크와 위생 장갑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진료 현장에 투입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선 현재까지 9천명이 넘는 의료인력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lucho@yna.co.kr
코로나19,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희생을 감수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지켜주시는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감동스럽습니다. 부디 우리의 일상이 다시금 평화롭고 안전하게 회복이 되어지기를 고난주간에 간절히 기원하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마스크 하나도 답답해하고 봄이 왔다고 꽃보러 가고 싶어 안달하고 집콕하느라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머리가 흔들릴 지경이라며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에 초관심사가 되어있는 와중에도 지금 현장에서 잠도 못자고 옷도 못 갈아입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코로나19와 싸우는 곳이 비단 의료진 뿐이겠습니까? 일선에서 피로 누적에 심리적 스트레스와 압박에 쓰러지는 공무원들이 그러하고 소방관들이 그러하며 자원봉사자들의 끝없는 헌신이 우리를 머리숙이게 합니다.
이런 비슷한 참사는 역사속에서 계속 반복해 일어나고 종식되고 또 새롭게 도전해왔습니다. 그것이 전염병이든 쓰나미든 태풍이든 종류도 다양하게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 뒤집어엎고 내 것이라고 아등바등 지키려했던 것들을 허무하게 빼앗아가고 믿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고 갑니다. 그렇다고 세상종말이 온다니 넋놓고 포기할 수도 없고 간발의 차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생이별할 수도 있으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기어이 일어나야지요. 기어이 살아있어야 또 역사의 한 장면속에서 주인공이 되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전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사진입니다.
전쟁 포화 속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뛰는 종군기자들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들은 사명감이 있습니다.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현장을 전달하고 기억하게 하고 잊지 말 것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런 사진 기록들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단지 슬픔, 안쓰러움, 미안함으로 그치면 안되는 것입니다.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넘어서 고귀한 희생에 대한 감사함과 감동을 기억하고 받은 은혜를 다시 베풀고 나누면서 살겠습니다. 그걸 모르면 배은망덕한 인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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