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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범죄에 맞서 함께 싸워온 사람들

by Happy Plus-ing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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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범죄에 맞서 함께 싸워온 사람들

 

 

 

 

정부가 ‘n번방’ 피해자가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신청하면 빠르게 처리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겠지요. (생년월일 뒤- 성별 1~4 이후의 여섯자리 변경)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는 n번방 사건 피해자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3주 이내 처리하겠다고 3월26일 밝혔다.  변경위원회는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변경 신청을 긴급처리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유사한 사건 피해자가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신청한 적이 있고, 3~7주 이내에 심사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번호 변경의 법정 처리기한은 6개월이고, 보통 3개월이 걸린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치유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고 내 가족같이 따뜻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에 맞서 함께 싸워온 사람들이 있다. 

텔레그램 안에서 일어나는 성착취 문제를 가장 먼저 알린 대학생 취재팀은 ‘추적단 불꽃’(불꽃)이다. 여성 팀원 2명으로 꾸린 불꽃은 지난해 7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이들은 n번방을 비롯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회원으로 잠입해 두달여간 대화를 모니터링하며 성착취물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이용자들의 대화를 증거로 모았다. 피해 여성의 영상이 올라오면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이들은 취재 결과를 모아 지난해 9월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텔레그램 불법 활개’ 라는 제목의 기사를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보도했다. 텔레그램 속의 성착취 범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첫 보도였다.   불꽃 팀원 ㄱ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근까지도 조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걸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디지털 성범죄가 끝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신고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끔찍한 텔레그램의 범죄 모의를 감시해온 이들은 또 있다. 지난해 12월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단체 ‘리셋’(ReSET)이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에 분노한 여성 누리꾼들이 모여 만든 리셋은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나서 이를 ‘1호 청원’으로 밀어올렸다. 신원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활동하지만 지난 1월1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에 올라온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은 짧은 시간에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비록 민심을 받아안아야 할 국회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찔끔 손보는 데 그쳤지만 리셋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나서지 않아도, 성범죄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며 목소리를 높여온 이들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전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n번방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역대 청와대 국민청원 가운데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배경이다. 청원에 참여한 직장인 정민현(가명·30)씨는 “내 주변에 n번방 가해자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엔번방 사건 해시태그를 올리면 신상정보를 터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국민청원을 에스엔에스에 올린 뒤 모르는 남자들이 거리에서 쳐다보면 무섭고 불안해지지만, 관련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끝까지 알리고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권지담 오연서 기자 gonji@hani.co.kr

 

 

“재판이 열리면 가서 피해자 증언을 하고 싶어요. 피해자들 중엔 미성년자들도 있는데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혼자 끙끙 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9월 ‘박사’(조주빈·24)로부터 피해를 보고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이은혜(가명)씨는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 범죄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박사 등이 협박했는데도 용기를 내어 경찰에 범죄를 신고했다.


그 뒤 <한겨레> 보도를 통해 은혜씨를 비롯한 여성들이 겪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들은 박사와 동조자들을 향해 공분했고, 이는 ‘엔(n)번방의 모든 회원을 처벌해 텔레그램 내 성착취를 끊어야 한다’는 국민적 분노로 번졌다. 조씨와 주요 가담자들은 검거됐고, 경찰은 지금 이 순간에도 회원들을 추적하고 있다. 모두 피해자의 용기와 이들에게 공감한 여성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런데도 박사가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 며칠 동안 은혜씨는 깊은 고통을 겪었다. 일상으로 돌아갈 때쯤 들려온 ‘박사’의 검거 소식은 끔찍했던 피해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차라리 잡히지 말고, 그냥 그대로 묻어버렸으면 지금보다 덜 힘들지 않았을까. 마음 다잡고 살아가는 사람들 많은데…. 이제 잡혀서 왜 사람 마음을 뒤집어놓느냔 생각도 들었어요.” 고통 때문에 침묵했던 은혜씨는 25일 새벽 <한겨레>에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숨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사가 형량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그 사람의 죄를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들 수 있도록, 증언에 나서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며칠 전보다 담담해져 있었다.

 

은혜씨의 마음을 돌린 건 며칠 새 마주했던 응원과 분노의 목소리들이다. “(아직) 힘들긴 한데 지금 많이 도와주려는 분들이 있으니까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이씨처럼 실제 신고에 나선 피해자는 드물다.  이씨는 “피해자들이 자책하지 말고,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피해를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게는 수만명, 많게는 수 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엔번방 가담자들과 조씨에게는 “당신의 궁금증이 한명, 한명을 다 죽이고 있다. 당신들이 살인마다”라고 말했다. 함께 분노해 준 국민들을 향해서도 “피해자들을 끝까지 지지해주고 도와주셨으면 한다. 박사 말고 ‘갓갓’ 등 다른 사람들도 꼭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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