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화장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요?

by Happy Plus-ing 2002. 4. 4.
728x90

화장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을까요?

 

화장의 기원은 아름다움보다는 기후,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부족들이 얼굴에 알록달록하게 바르고 영화에 등장하듯이 상대방을 제압하는 듯 지위를 나타낸 것
같기도 하고요. 눈부신 태양 자외선을 피하는 방법이었기도 하겠지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마도 발전하여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화장용품을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일테지요.
박물관에 가보면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이 사용했던 화장도구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여자들의 욕구는 동일한 거 같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해야 할 일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늘었습니다.
화장을 하는 일입니다.
이제 화장을 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못 나갈만큼 외모에 자신이 없어졌기도 하지만
우리 나이쯤 되면 화장하는 일이 여자의 기본 예의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예쁘게, 좀 더 우아하게, 좀 더 자연스럽게, 했으면서도 안 한듯
아무리 두드리고 그려넣고 덧붙여봐야 이미 [이영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압니다. 그래도 화장을 해야 합니다.

나는 왜 외출할 때 유독 더 신경써서 찍어부치고 바르고 하는지요?
남편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어 화장을 해야지 남들한테 이쁘게 보여봤자
그거- (그놈?) 내 것 안되는데...잠시는 몰라도 죽었다 깨나도 불가능한 일인데
옆에 살 부비고 사는 내 남자에게 이쁘게 보여야 사랑받지...
그래서 오늘은 내 남자를 위해 화장을 했습니다.

곱게...이쁘게...화사하게...아무리 그래봤자 이 남자 입술에 침 안 바릅니다.
이 남자 결코 이쁘다 칭찬할 사람 못됩니다. 아니 절대로 이쁘다고 봐 줄 사람 안됩니다.
너무 정직한 사람일까요.
남들은 다 이쁘다 그러는데 입에 발린 소리로라도 말해주면 좋을텐데 호박이 어쩌구 수박이 어쩌구
애꿎은 박들만 죄없는 박들만 들먹거립니다.
그래도 화장을 할겁니다. 내가 나를 속이기 위해서라도 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해야 됩니다.
그것만이 유일하고 완벽하게 거머쥘 수 있는 나의 소유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나를 위해 화장을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무아지경에 빠질 차례입니다.
허물을 벗을 겁니다.
후즐그레한 홈웨어는 벗어던지고 추레레한 머리는 단정히 묶어 올리고 귀밑에 향수도 한방울 묻히고
구두도 반짝반짝 닦아놓고 살색 스타킹도 살살 말아올려 신고 손빽도 왼쪽 팔에 걸고 이제 룰루랄라
나가볼 차례입니다.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이쁩니다.
화장을 하면... 화장만 하면...


2002.04.04

 

 

728x9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