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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오늘보다 나은 내일

마인드 콘트롤

by Happy Plus-ing 200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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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콘트롤


학교수업 중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배 아퍼" "왜?" [배가 아프다는데 왜는 또 왜?]
순간반사 모성애에 급제동을 걸고 [언제부터, 어떻게, 얼마나....] 챙겨 묻고는 엄마가 달려가도 소용이 없을 배[?]여서 혼자 양호실을 가든 학교앞 약국을 가든 조퇴를 하든...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
0교시, -1교시에 대해 잠깐 논란이 되는 듯 하더니만 고새 잠잠해지고 무려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불쌍한 아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시간에 다시 사설학원으로, 과외로 공부하러 가서(거의 대부분 졸다가 온다더만) 밤 12시가 넘어야 귀가를 한다고 하니, 우리 딸은 아직은 견딜만 할 것이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한쪽 맘이 왜 이리 무거운가 싶었더니...딸래미의 배 아프다는 소리가 아직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은 탓이었다. 대충 끝내 놓고 20여분 거리를 걸어 학교 정문에서 아이를 기다렸다.
좀 일찍 도착한 탓인지 교정은 컴컴한 적막만이 감돌고 정문 앞에는 크고 작은 노랑색 학원차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자가용들이 하나 둘 교문 가까이 혹은 멀리 주차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곧 딸래미가 나올 것이다~~~ 하는데, 연이어 똑같이 생긴 아이들이 물물이 밀려 나온다. 그중에서도 재빠른 아이들은 학원차에 편히 앉아서 갈려고 달려나오고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하니 채워 태운 학원차들은 사라져갔다.


뒤이어 힘없이 걸어나오는 딸의 손을 슬며시 잡고선 기껏 한다는 말,
"다 큰게 배아프다 전화하면 엄마보고 어쩌라구..."

"이렇게 함께 집에 가니 좋잖아"
언덕배기를 숨이 차서 쉬엄쉬엄 올라오면서 하루종일 물먹은 솜처럼 지쳐 있을텐데 그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오밤 중에 혼자 올라 왔을 딸 생각에...[울컥 ~~]
"안되겠다. 엄마도 연수 열심히 해서 밤에 너 태우러 와야지"
"무리하지 마슈 ㅋㅋㅋ"
아니 요것이??!!
엄마를 비웃는것 아녀 시방?

지난 번 가벼운 접촉사고 이후 운전대를 한번도 잡아보지 못하는 겁쟁이 엄마를 두고 놀리는 말이다. 얼마나 정통으로 아다리[?]가 되었던지 첫 접촉치고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어서 그 일 이후로 감히 운전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갑작스레 운전을 해야만 할 때, 하지 않으면 안될 일 생겼을 때, 그때가서 또 얼마나 나의 무능함에 가슴을 칠 것인가. 아마 이번엔 목표가 있으니까 남들 다 있는 것, 나도 있어야 되겠다 할 때보다 남편의 마누라 현대여성 만들기 프로젝트에 의해서 하기 싫은 것 억지로 할 때보단 훨씬 낫겠지. 먼저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없애야 해. 도로에서 좀 더 느긋하고 뻔뻔스러워 질 필요가 있어. 아니면 나도 최면요법을 해 보든지..

 

아니야
난 엄마잖아. 엄마의 사전엔 불가능이 없어야 해. 암...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잘 할 수 있어.....
나도 잘 해낼 수 있을거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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