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키우기 - 라일락 삽목 3가지 방법, 삽목 적기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 "청년의 순정" '사랑의 시작" 뭐 그렇다네요.
라일락 꽃말은 꽃의 색깔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라색 라일락 - 사랑의 시작
흰색 라일락 - 순결, 순수, 청춘의 기쁨
파란색 라일락 - 행복, 평온
분홍색 라일락 - 사랑, 우정, 추억
라일락향기
어릴 적 추억은 라일락 냄새가 너무 쨍하니 독하다 못해 찌릉내가 나는 것 같아서 좋아하지를 않았는데 엄마가 30년 전에 새로 이사 온 집 마당에 또 라일락나무를 심었었나 봅니다. 몇십 년 만에 만난 라일락나무는 그 키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제 이 집도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서 허물어야 할텐데 저 나무를 우리 교회로 옮겨다 심으라고 하는데 엄두가 나지를 않고 남편은 시큰둥하고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오늘 비도 오고 그래서 톱을 가지고 빈 집에 일부러 갔었습니다.
다른 여타 나무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당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옮겨온다는 것은 나무박사님들 전문가들 아니면 죽어도 못할 일입니다. 곡괭이로 파고 파도 도저히 불가능한지라 포기하고요.
가지치기한 가지를 눈이 있는 곳을 찾아가면서 댕강댕강 잘라서 삽목 하면
삽목이 아주 잘되는 아이가 라일락이라고 하네요.
삽목판에 물을 말리지 말 것,
장마시에 폭풍 성장을 한다고 함.
뙤약볕에 두지 말 것, 뿌리 내리면 정식해 줍니다.
저 혼자 꽃이 피어 주인 없는 집에서 온 동네에 향기를 발산한 후에 이젠 꽃이 다 지고 없는데요.
라일락은 거꾸로 꽂지만 않으면 거의 뿌리내림 성공한다고 하는데 왜 이제야 알았을꼬요?
엄마가 저 라일락나무 10년 넘게 키웠다고 집 허물기 전에 패가지고 너그집에 갖다 심으라고 향기가 아깝지 않냐고?
라일락 고수님들 블로그를 두루 섭렵하면서 귀동냥으로 드디어 삽목 시작합니다.
희한한 것 몇 가지가 있네요.
잎을 다 정리하고 맨 위 두어 잎만 남기라는 블로거와 맨 아랫잎과 마디를 꼭, 반드시 함께 흙에 파묻으라는 분 계셔서 두 가지 방법 모두 실험해 볼 거예요.
물 올림은 모두 같습니다.
새순은 내년에 꽃이 안 핌. 내 후년에 꽃이 핌
묵은 가지에서 새순이 나오기 시작한 가지를 삽수로 하면 뿌리내림 성공률이 99% 라고 합니다.
새 순으로 삽수를 선택하면 1마디가 땅에 묻히게 꽂아주는데 성공률은 70% 라고 하니까요. 이왕이면~~~
묵은 둥이에서 새 가지가 붙은 가지가 100% 내년에 꽃을 봄. 새 순으로 삽목 하면 2년 후에 꽃을 본다고 합니다.
두 마디를 꽃아줌. 잎이 같이 묻히도록....
뿌리가 나오고 나서 윗부분 잘르기
잘 클 줄 알았는데 햇빛에 시들고 폭염에 망가지는 첫 해 라일락 삽목은 거의 실패했고 몇 개만 살아났습니다.
* 쑥이옥상 님 - 40cm 몽둥이 맨 위 두어 장 남기고 흙 포트에 물 충분히 주고
내가 무화과나무 아무렇게나 꽂았는데 2개 모두 성공한 것처럼~~
* 시골정원님
원둥치 나무 옆 새로 나온 가지를 잘라서 삽목 하면 성공 100% 라고 함.
뿌리 나누기도 성공함.
얘는 죽었다고 버린 화분에서
물이 바짝 말라버렸는데도 살아있어요.
얘는 진짜 나무막대기를 하나 꽂았는데
살아나서 화분에 정식했어요.
여기까지는 작년도 즉 2023년도에 삽목 하여 올봄 결과였습니다.
올해 다시 마당 청소도 좀 할 겸 일부러 낫 들고 마대자루 가지고 갔지요. ㅎㅎㅎ
이번에는 뿌리 째 뽑아오려고 했는데 진짜 땅 속 깊이깊이 뿌리가 뻗어 도무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해서
낫으로 뿌리 부분을 캐왔습니다.
뿌리가 마를까 봐 검정 봉다리를 가지고 가서 흙과 함께 뭉쳐서 데리고 왔어요.
추위에 강해서 해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알아서 꽃 피우고 새 가지를 뻗어주는 고마운 나무.
꽃이 지고 나면 5월말경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한다네요. 시기를 놓쳤다면 차라리 가지치기는 하지 말아야 내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해 주면 더욱 풍성한 꽃과 향기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우리 엄마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함)
7월 경에 꽃눈이 형성이 되는데 겨울 월동은 당연한 거고요.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분꽃도 대충 캐왔는데 분꽃이야 원래 생명력이 짱이니까 살 줄 알았지만
라일락도 살았습니다.
1. 물꽂이
삽목 하는 방법도 사람들마다 다 틀려서 3가지 방법을 기록해 봅니다.
행자 다육님 - 물꽂이
꽃 핀 열매 달린 가지를 꺾어, 잎을 다 떼서 맨 위에 두 세잎만 남기고 물꽂이.
수국 다듬듯이.... 아래 잎들 모두 떼어내고 비스듬히 자르고 유리컵에 꽂아 두고 한 달 만에 뿌리내림.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줌.
뿌리내린 라일락을 흙에 정식....
흙 상토 마사토 섞어서 물을 적신 후 (영양제 없이)
저면관수..... 화분 밑에 물을 부어서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
2. 질석 삽목 - 성공
물 올림 하루해주고
여린 가지 여린 새순으로.
목질화된 가지보다 올해 새로 나온 가지
라일락 맨 아래 잎을 제거하지 않고 같이 흙에 묻어주어야 한대요.
아랫부분의 잎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하는지
목질화된 가지도 가능하기는 해요. 그런데 거무튀튀한 것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건드려보면 또 꿈쩍도 안 합니다.
질석으로 삽목
질석 100% 물을 잘 머금고 있는 성질을 이용
질석을 골고루 물을 적셔줌
물이 아래로 흘러나오도록
적신 질석에 라일락 가지를 깊이 잎과 함께 꽂아줌
항상 흙이 젖어있도록
반음지에 두기.
한 달 정도 지나면 뿌리가 나옵니다.
성공하면 큰 화분으로
내년에는 꽃을 보기 힘들고 2년 차에 꽃을 볼 수 있음.
그런데 1년 차에도 핌.
월동이 됨.
3. 상토 삽목 - 성공
상토에 그냥 꽂으면 됨
라일락 꽃이 지고 나면 4월에서 7월 초까지...... 꽃이 지고 난 다음.
한 겨울 외에는 삽목 가능.
마디를 살려서 심어야 함.
두 마디 정도를 묻어줘.
잘라주면 가지치기..... 2, 3가지가 계속 나옴.
키만 키우지 말고 아담하게 계속 가지치기를 해 주면 좋음.
Y 자형 그대로 뿌리가 나오면 윗부분 보기 싫게 자란 가지 자르면 되는데 그 대신 내년에 꽃은 못 봄.
가지를 자르지 않고 뿌리를 내려야 내년에 꽃을 피움.
8월 초 라일락 사진 들.
화단에 옮겨 심어서 울타리 겸 향기를 맡아보려고 하는데 묘목 옮겨심기는 보통 늦가을 초겨울에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다시 공부해서 뿌리째 뽑아와서 적응하고 있는 제일 큰 아이로 실험해 보겠습니다.
나중에 울타리가 근사해지면 사진 찍어 올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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