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간병 요양, 재가방문 요양보호사 하는 일의 범위
간혹 구인광고 중에 입주요양보호사를 구하는 곳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환자 어르신 댁에 24시간 상주 입주하여 돌봐드리는 간병인을 찾는 구인광고인데요. 제시한 월급이 평균 320~350만원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액수만 보고 덜컥 계약했다가 후회하는 일도 있고 어르신댁 측에서도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CCTV가 24시간 360º도 돌아가는 집이 많다는데 가족들이 외부에서 어르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설치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간병인이 잠시라도 환자 곁이나 그 반경에서 카메라에 안잡히면 어김없이 전화가 온답니다.
'아줌마 어디 계세요?'
'똥 눕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학대 이야기처럼 어르신들을 학대하거나 방치할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신하는 세계도 바로 이 세계인 듯 합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불안한 일이 있을까요? 불신당하는 느낌은 또 얼마나 비참할까요?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어르신을 병원이나 요양시설로 보내지 않고 자택에서 모시면서 간병인을 구해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집들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분들, 가족들이 언제든지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 가능하다면 시설로 보내지 않는 것이 남들 보기에도 좋겠지요. 간혹 자녀들이 멀리 살거나 형편에 의해서 함께 살지는 않고 간병인 요양보호사를 채용해서 출근케 하는 것을 입주,간호,간병,요양서비스를 받는다 라고 합니다.
입주요양사들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과 평판은 어떤가요?
마침 지난 11월 마지막 토요일밤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 어떤 요양보호사 여성이 100세 넘으신 노인 댁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분노하면서 보신 분들 많이 계시지요? 그 가운데서도 의분에 찬 남자요양보호사님께서 의문을 갖고 단서를 제공하여 이 일을 알리게 되면서 하시는 말씀이 소수의 저런 불량스런 자들 때문에 전체 요양보호사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단 이런 세계 뿐이겠습니까? 항상 미꾸라지 몇 마리 때문에 대다수의 선량한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입주간병요양보호사를 하는 지인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복불복입니다. 어떤 어르신은 조용한 성격에 별로 해 드릴 게 없을 정도로 깔끔하신 분도 계실테고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분도 계실테고 여성 간병인에겐 또 성희롱적인 말도 서슴지않는 어르신도 있으니까요. 남자 어르신들은 일부러 그러는건지 슬쩍슬쩍 자꾸 신체접촉을 시도합니다. 완전히 누워서 계시는 와상환자들은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주간보호센타에서는 흔히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입주 간호를 하면 잠을 거의 못자니까 오래오래 일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 합니다.
환자가 주무실 때 같이 자면 안되냐? 말이 자는 거지 언제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잠을 자도 자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치매환자도 많고 실제로 벽에 똥칠하는 노인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본인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혹시 병원에 입원할 일이 생기면 같이 동행해서 보살펴드릴 환경이 안되면 급여에서 공제하기도 한답니다. 환자의 식사와 빨래와 청소와 ..... 거의 뭐~~~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듯 하였습니다.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정상적인 휴무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가다 하루만 와서 자기 대신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느냐고 타진을 해오는 친구도 있습니다. 24시간 15만원을 주겠다고??? 아, 그런데 나는 자신이 없고 밤에 집을 비우지 못해 예스를 못했습니다... 누군가 하루 대타를 해 주면 바깥 볼 일을 좀 봐야한다거나 집안 대소사일이 생길 때면 정말 난감하겠어요.
입주간호를 했던 요양보호사들은 각종 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의 평균 나이가 많은 것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불면증은 기본이고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자잘구레한 질병에 시달리는데 막말로 생활고에 밀려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은 아픈 내색도 못하고 계속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방문요양보호사, 재가방문요양보호사의 일
방문 요양보호사가 하게 되는 일은 크게
1. 신체 활동 지원 서비스 - 어르신의 신체 이동 및 관절 가동 등 어르신 움직임에 필요한 도움을 드리는 업무입니다.
"세면 도움, 양치 도움, 식사 도움, 옷 입고 벗기, 화장실 이용, 체위 변경" 등이 있습니다.
2. 인지 활동 지원 서비스 -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인지 자극 활동을 진행해 어르신의 남아있는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도움을 말합니다. 이 서비스는 요양보호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기 힘들 경우 센터에 요청하여 프로그램을 받아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정서 지원 서비스 - 어르신께서 정서적으로 불안해하시지 않고 안정 상태를 유지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일을 의미합니다. '말 벗', '익숙한 환경 조성' 등이 있습니다.
4. 가사 및 일상 생활 지원 - 일상 생활에서 온전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께 일상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일을 의미합니다. '병원 동행', '은행 업무', '식재료 구입', '방 청소', '세탁' 등이 있습니다.
주로 '가사· 돌봄'에 집중돼 있지만 치매 등급이 있는 분에겐 인지 치료도 합니다. 병원 치료가 필요하면 같이 모시고 이동해야 하고. 물리치료가 필요한 분에게도 가능한 것들을 해드려야 합니다. 이용자마다 건강 상태도, 요구하는 것도, 집안 환경도 다 달라 정해진 매뉴얼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융통성도 있어야겠네요.
재가방문요양보호사를 구하는 어르신댁과 매치시켜주는 센터를 통해 취업이란 걸 하게 되면 어쨋든 주5일 혹은 주3일 하루 2시간에서 3시간 (1급 어르신은 최대 4시간까지) 동안 환자 어르신댁에서 요구하는 일들을 위주로 실행을 합니다. 해 보면 3시간은 금방 훌쩍 잘 지나갑니다.
이 일은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 나보다는 더 약하신 어르신의 건강상태, 치아상태, 소화력, 병력에 의한 주의사항 등 고려해야 합니다. 내 입에 맞는 음식 잔뜩 해가지고 가면 팔순 우리 엄마는 틀니 때문에 그림의 떡이었을 때가 많았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물도 질기다고 하고 고기는 씹히지도 않는다고 하고.....
재가방문요양의 어려운 점
취업사이트에 특히나 자주 눈에 띄는 어르신 집이 있어요. 얼마나 자주 채용공고가 뜨는지... 이건 안봐도 비디오얌. 음~~~
재가방문요양을 다니면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화들이 인터넷에 넘쳐나요. 가정부 취급을 한다던가, 어르신 외에 식구들의 심부름을 시킨다던가, 폭언에 시달린다거나, 도둑질했다는 오해를 받는다던가? 여러가지 이유들이 넘치더라구요. 그런데 센터에 호소를 해도 센터에서는 어떡하든지 어르신편에서 해결하려고 드니까 자꾸 요양보호사가 바뀌게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우리 옆 아파트에 홀로 사시는 90세 여자 어르신은 낯선 사람이 내 공간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 싫으셔서(대부분 그렇다) 자녀들이 아무리 권해도 사양하다가 본인이 더 이상 식사 준비를 스스로 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어쩔 수 없이 요양보호사를 들였는데요. 처음이 어렵지 차츰 익숙해지니까 덜 외롭고 딸처럼 자식처럼 지난 세월을 이야기친구하면서 아파트 공원에 산책도 다니시고 서로가 이젠 의지하며 사셔요.
직접 식사를 챙겨야 할 때가 많은데요. 병원에서 근무해보니까 영양사님들이 신경 써서 올려다 주는 어르신들 반찬이라고 해봐야 대개 거기서 거기였어요. 나물을 싱겁게 무친다거나 국도 거의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시원한 국물이면 되었고요. 생선은 찌개보다 찌거나 굽는 형식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이 백이면 백 병원 밥은 맛이 없다고 하시잖아요.
어르신들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드리면 안 된다고 알고 있어요.
단짠 단짠이 참 좋은데, 다행히 싱거운 반찬 만들기는 아주 쉽답니다. ㅎㅎ
그리고 의외로 할머니들은 자기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특별히 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냉장고에 음식이 여러가지 있는 경우도 많아요. 꺼내서 차려드리면 같이 먹자고 숟가락 가져오라고~ 오라고~.... 같이 점심도 먹고요.
https://carepartner.tistory.com/7
이 외에 가족 요양보호사제도가 있는데요.
가족 요양은 말 그대로 가족 중에 등급을 받은 환자나 어르신이 계시면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 요양보호사가 어르신과 가족 관계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 요양을 진행할 수 있는 가족 관계의 기준은 아래 이미지로 확인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ke6697/222829304984
재가방문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케바케라고 하시죠. 어르신 성향이 나와 맞으면 좋은 것이고 치매가 있거나 성격이 난폭하셨던 분이거나.... 어쨋든 나이가 들면 옛 생각에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여러가지 상황들은 늘 존재하지요. 어르신들도 오랫동안 고생하셨던 분들이고 섬김을 받아 마땅한 분들이지만 요양보호사들 또한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고 인격적으로도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케어를 이용하시는 가족들도 충분히 고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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