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 가왕(歌王) 조용필의 일화로 다시 듣는 노래
조용필씨의 '창밖의 여자'를 최고애창곡으로 즐겨듣던 여고시절, 내 친구는 조용필 콘서트까지 따라다니던 열성팬이기도 했습니다. 음악 밖에 모르던 그의 일화는 많이 알려져 있지요. 엊그제 조영남씨가 쓴 글에 조용필, 나훈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그가 기억하는 조용필은 술을 오래오래 마시면서 계속계속 음악얘기만 하는 사람인 걸로 기억한다네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비련(1982),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바운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공산국가에서도 공연했던 전설적인 뮤지션인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입니다. 후배 가수들(정동하, 김호중.. 등)이 최근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음원 말고 조용필씨가 직접 부르는 옛날 영상을 찾아보면서 다른 영상들도 계속 듣게 되었어요.
비련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
떨리는 그대를 안고
포옹하는 가슴과 가슴이
전하는 사랑의 손길
돌고 도는 계절의 바람속에서
이별하는 시련의 돌을 던지네
아 눈물은 두 뺨에 흐르고
그대의 입술을 깨무네
용서하오 밀리는 파도를
물새에게 물어보리라
물어보리라
몰아치는 비바람을
철새에게 물어보리라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
떨리는 그대를 안고
포옹하는 가슴과 가슴이
전하는 사랑의 손길
돌고 도는 계절의 바람속에서
이별하는 시련의 돌을 던지네
아 눈물은 두 뺨에 흐르고
그대의 입술을 깨무네
용서하오 밀리는 파도를 물새에게
물어보리라 물어보리라
몰아치는 비바람을
철새에게 물어보리라
돌고 도는 계절의 바람속에서
이별하는 시련의 돌을 던지네
아 눈물은 두 뺨에 흐르고
그대의 입술을 깨무네
용서하오 밀리는 파도를
물새에게 물어보리라
물어보리라
몰아치는 비바람을
철새에게 물어보리라
1982년에 발표했던 이 노래가 40년이 지나도 전혀 이질감 없이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감성 그대로인 것이 너무 대단한 가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사를 나열해 놓고 보니 노랫말이 한 편의 아름다운 가슴 절절한 시가 아닌가요? 이 시를 쓴 작사가는 누구일까요?
'비련' 작사가 / 이주엽 JNH뮤직 대표
'가사는 지면이 아니라 허공에서 명멸한다.
써서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르는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떠도는 운명이다.
읽지 말고, 듣고 불러 봐야 안다.
그게 얼마나 좋은 가사인지를.'
– 서문 中 -
이 한 줄의 가사 / 저자 : 이주엽
작사가이자 〈JNH뮤직〉 대표. 1964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2002년부터 현재까지 음악 레이블 JNH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70년대 최고의 디바 정미조,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라틴 밴드 로스 아미고스 등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JNH뮤직 다수의 기획이 대중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가요계를 은퇴했던 정미조의 앨범을 제작해 37년 만의 컴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최백호의 「다시 길 위에서」는 가요에 월드뮤직 어법을 결합한 앨범으로 〈최백호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말로의 3집 「벚꽃 지다」는 〈한국적 재즈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박주원의 앨범들은 기타 연주 음악으론 이례적으로 큰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 집시 기타 붐을 일으켰다. 저자는 정미조, 최백호, 말로의 음반에 주요 작사가로 참여했고, 절제되고 시적인 노랫말로 호평을 받았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대한민국에서 가왕(歌王)으로 불리는 가수 조용필.
그는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습니다. 그런데 왜 그는 항상 정상의 위치에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가 노래로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소록도 공연.
2009년 소록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무대를 끝내고 돌아가면서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한 그의 말은 형식적인 인사치레로 들릴 법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것도 대충 때우기식 겉치레가 아닌,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찾아간 정성 어린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필 씨가 4집 앨범 발매 당시 전 매니저인 최동규 씨가 인터뷰로 공개한 일화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4집 앨범에 '비련'이란 곡이 실렸는데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입니다. 당시 4집 발매로 더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때였다고 합니다. 전화는 한 시골의 요양원장에게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저희 병원에 14세 지체 장애 여자아이가 입원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자극에도 감정의 미동도 없었는데 '비련'을 듣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의 부모님께서 돈은 얼마라도 드릴 테니 아이에게 조용필 씨가 직접 오셔서 노래 한 번 불러주시면 안 되냐며 간곡히 부탁합니다. 무리한 부탁인 줄 알지만, 노래가 안 되면 얼굴이라도 직접 보여주실 수 있는지.."
매니저인 최동규 씨에게서 전화 내용을 전달받은 그는 잠시도 생각 안하고
"병원으로 출발하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날은 공연이 4개나 잡혀있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조용필 씨의 출연료는 꽤 높았으며, 공연을 취소하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위약금을 물어주고 시골 요양병원으로 간 것입니다.
소녀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조용필 씨를 아무 표정없이 바라만 봤다고 합니다.
그가 소녀의 손을 잡고 '비련'을 부르기 시작하자 소녀는 펑펑 울기 시작했고,
소녀의 부모도 지켜보던 병원 관계자들도 모두 울었다고 합니다.
조용필 씨는 소녀를 조용히 안아주고 떠나려는데 아이의 엄마가 따라와 물었습니다.
"선생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얼마를 어디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그러자 조용필 씨가 말했습니다.
"따님이 오늘 흘린 눈물은 제가 그동안 벌었던, 또 앞으로 벌게 될 돈보다 훨씬 더 비싼 가치가 있습니다."
- 류해욱의《영혼의 샘터》중에서 - 2016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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