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보상과 연금, 현실적으로 타당한가?
가을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고요한 밤. 귀뚜라미가 바로 곁에 있는 듯 와글와글 시끄럽지만 원래 잠을 잘 자는 편이어서 뭔가 타는 냄새와 기분나쁜 기운이 스멀스멀 골목에 퍼졌을텐데 저는 모르고 잠을 잤지요. 냄새에 민감한 딸 덕분에 혼비백산 깨어 마스크도 없이 뛰쳐 나가보니 바로 앞 유치원에서 시커먼 연기가 2층 창문을 비집고 나와 하늘에 연기구름을 만들고 있었어요.
새벽 3시. 다행히 바람이 한 점도 없는 새벽이라 불길은 이내 잡혔고 유치원인지라 모두 퇴근하고 거주하는 이가 없어 담을 넘고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데 진짜 바로 앞에서 화재현장을 보니 소름이 돋았어요. 불자동차 사이렌소리도 못들었는데 물탱크 차가 물을 뿌리며 진압하는데 새벽이어서 그런지 소방관들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작업을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불이 난 바로 옆 집이 우리 교회 할아버지 성도님 댁인데 깊은 잠에 들었는지 거실에 불도 켜지지 않고 동네사람들도 많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현장을 나가보니 엉망진창이던데요. 유치원 대대적인 수리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수리를 하게 생겼네요. 화재든 홍수든 날벼락이긴 마찬가지겠지만 화재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서 일어나는 인재가 많으므로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누가 갑자기 내 전화번호를 물으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듯이 불이 나면 어디로 전화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119번호가 응급환자 발생시 부르는 버릇이 되어 그런 것 같아요.
어릴 때 국민학교 다닐 때는 113,112 번호 무조건 외워야 했었는데.....
간첩신고 111, 113
범죄신고 112
사이버테러 신고 118
화재, 응급환자 발생 119
21. 6.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의 영웅 순직 2021년 6월 19일. 국민들의 간절한 무사귀환 염원에도 불구하고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 현장에서 진화 중 실종된 김동식(53) 구조대장=소방경=이 숨진 채 발견된 지 48시간만입니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경기도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구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경기도 안전특별점검관, 국토교통부 건축구조기술사, 국토안전관리원 주무관 등 전문가들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건물 구조안전 진단을 위해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2021.6.19 뉴스1에서 인용 게재]
소방당국은 시신이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화점에서 빠져나와 탈출하다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어 12시 12분 시신 수습을 마친 뒤 이천병원 영안실로 시신을 이송했고 내부 화염과 고열로 시신 훼손이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서가 화재 직후 물류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종자는 김동식 대장 1명뿐입니다.
불이 나면 살기 위해 모두 현장에서 뛰쳐나오지만
불이 나면 살리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사람
바로 소방관 당신입니다.
이번에 순직한 소방관들 외에도 너무나 자주 이런 사고가 나서 이젠 무디어진 듯~~~~
나라에서 진압도중 순직한 이들에게 지원하는 보상금이 3억이라고 하던가??? 남은 유족들이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소방대원들이 순직하면 전국에 있는 전 대원들이 십시일반 본인들의 급여에서 1만원~ 00 만원씩 공제하여 유가족을 돕는다는 소식을 그저께 알게 된 사실인데 이렇게 바로 옆에서 화재 현장을 보고 소방관들이 얼마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지를 보면서 그들의 수고와 노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꾸만 반복되는 참사
새해 첫 화재소식에 또 3명의 소방관님이 순직하셨습니다.
공상 불인정 소방관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유해인자가 많은 화재 또는 구조환경에서 일하는 소방관은 희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소방관 직무로 인해 질환에 걸렸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증명을 해야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공상(공무상 상해)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증명을 위한 절차는 복잡하고 어려워, 2016년~2017년 암 등 희귀질환으로 인한 공상은 요청 21건 중 12건만 인정되어 57%의 승인율을 보였습니다.
소방관의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를 응원해주세요. 모인 기부금은 희귀질환으로 투병중인 공상 불인정 소방관들의 치료비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구성원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극한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땀흘리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자나깨나 불조심 너도 나도 불조심
표어가 절로 생각납니다.
[뉴시스 기사 발췌]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과 이영 의원에 따르면 소방관의 평균 수명은 공무원 연금을 받는 퇴직자 중 가장 낮다.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의 평균 연령은 소방직이 70세에 불과하다. 가장 수명이 긴 정무직(83세)에 비해 13세나 적다. 별정직 79세, 교육직 78세, 법관·검사 77세, 경찰·기능·일반직 75세, 공안직 74세, 기타 73세였다.
재직 중 사망자 평균 연령도 직종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16∼2020년 재직중 사망자 평균 연령은 소방직이 45세였다. 법관·검사가 이보다 더 낮은 43세였지만 연간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적은 것을 감안하면 소방직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야당의 지적이다. 이어 기능직 47세, 경찰·공안직 48세, 교육·일반직 49세, 기타(군무원·연구직·외무직 등) 50세, 별정직 59세 순이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007_0001605813&cID=10201&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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