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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책속의 한줄

천양희ㅡ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by Happy Plus-ing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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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천양희의 시인의 詩 '단추를 채우면서']

 
산다는게 참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는걸 나이가 들수록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계획한 것 조차도 반의 반도 제대로 이행이 안되는 것을, 연중 계획 인생 계획 결혼 계획 이 모든 것들이 생각하고 계획했던 노선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전혀 엉뚱한 곳으로 질주하고 있었던 것을~~~
그렇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절대로 가지지 않는걸 실감하면서 포기? 순응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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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인
때로는 작품 수에 비해 경향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감성적이고 진솔한 시로 독자들과 좀더 친숙해졌고 오랜 연륜에서 오는 중후함과 인생의 운명에 결연히 대결하는 자세가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단추를 채우면서〉로 소월시문학상을,
1998년〈물에게 길을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으며,2005년 〈너무 많은 입〉으로 공초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7년 〈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등으로 박두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생 -1942년 1월 21일 (만 78세), 부산 학력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졸업
데뷔 -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
등단 수상 - 2017 통영문학상 시상식 청마문학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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