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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흙냄새 꽃냄새 이야기마당

입춘, 보리밭 사잇길로

by Happy Plus-ing 202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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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보리밭 사잇길로

 

 

앞산 수목원 보리밭

 

 

입춘 한파가 있을거라고 하더니 정말 오늘 아침은 어제 날씨보다 좀 더 쌀쌀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꾸역꾸역 봄은 밀고 들어올 것입니다.
새해를 맞고 금새 또 입춘이라고 하고 그날이 그날이지만 굳이 의미를 붙여본다면
분명히 봄이 온다는 기다림의 감정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뭔가 기대감에 부풀었던 마음이
여기저기서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흉흉한 소식들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에 공연히 좌불안석하지만
새로운 절기를 들먹이며 기어이 다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렵니다.

 

 

 

 

 

청소도 하고 화단에 묵은 쓰레기들도 걷어내고 묻을 것은 묻고
땅 아래 꿈틀거리는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
마른 가지에 물 올리는 소리
햇살이 투명해지는 소리
개구리 배 불러오는 소리 소리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야겠습니다.

 

 

 

 

 

 

 

10년 전에 이 집으로 이사왔을 적 대문 앞 화단에 있었던 목련..
사진만 남아있고 언제 없어졌는지 왜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보니 이제 생각이 나네요. 누가 패갔나????

 


인생이란 모래 시계의 모래처럼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것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오겠지
나는 항상 그 마지막 날이 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 날이 딱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까
그 생각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하루하루가그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의미있게 잘사는 게
인생을 잘 사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것이니까

- 짐 스토벌 -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암벽을 오를 수 있냐고 물었더니
위로 올라가야 하는 순간에 암벽을 잡고 매달려 있는 양손 중 꼭 한 손은 놓아야
위에것을 잡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어떤 유명한 조각가가 말의 형상을 멋지게 조각했습니다.
어떤 분이 어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수 있었냐고 묻자
그저 돌덩이에서 쓸모없는 부분들을 떼어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무조건 움켜잡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현자들의 가르침은 움켜쥐는 모습보다 버릴 것은 쉽게 버리고
쓸데없는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욕심을 버리라 가르칩니다.
요즘 살아가는 것이 보통 힘드는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혹 나의 삶에 마땅히 버려야 할것과 포기해야할 것을 포기하지 못하므로
스스로 나의 삶을 추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많이 버릴수록 많이 나눌 수 있고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면 버릴수록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봄, 새봄입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계절은 어김없이 오고
오늘 숨쉬고 있어서 영원할 것 같은 우리의 시간도 어김없이 마지막날은 올 것이고
만약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지금, 감사한 하루를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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