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리근1 그대 쓸쓸하거든 분꽃을 키워라, 밤에만 피는 수줍은 분꽃 그대 쓸쓸하거든 분꽃을 키워라, 밤에만 피는 수줍은 분꽃 영산홍이 지고나니 접시꽃이 피고, 접시꽃이 환하게 웃다가 지치면 분꽃들이 기세등등하다. 아침이면 잎이 오므라들고 한 낮 땡볕에는 자지러질듯이 온 몸을 꼬다가 주인이 퇴근할 무렵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곱디고운 새댁으로 단장을 하고 달빛을 받으면 정말 너무너무 이쁜데 조명이 없는 한쪽 화단이라 카메라빨이 받지를 않는다. 접시꽃처럼 이 아이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꽃의 색상이 옛날 노랑저고리와 분홍치마색깔이다. 알록달록 섞인 꽃도 있네. 6월부터 지금 11월인데도 아직 피어있다. 까만 씨를 자꾸자꾸 바닥에 떨어뜨리길래 얼마는 쓸어내고 얼마는 줏어서 말려 그릇에 담고 한 겨울을 보관했다가 봄에 대충 흩뿌려 화단에 심었다... 2022. 7.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