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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2

2003년 태풍 '매미(MAEMI)'가 지나간 자리 2003년 태풍 '매미(MAEMI)'가 지나간 자리 즐거운 명절 끝에 맞물려 불어닥친 태풍 '매미(MAEMI)'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마음들에 찬물을 끼얹었고 서둘러 귀향하던 잰걸음의 뒷모습들은 쫓기듯 불안하고 우울해 보였습니다. 나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편히 안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미안할 따름입니다. 잘 도착했느냐 아무일 없느냐 괜찮으냐 묻는 안타까운 마음들은 비의 풍속보다 더 빨리 눈물 어린 사랑을 타고 가슴을 적시고 다시금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고 의지가 되어 회복되는 기적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린 인간들의 만용을 깔아뭉개기라도 할 듯 포효하는 소리는 해마다 그 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 않고요. 작년에 겪었던 상처 채 아물기도 전이고 아직 복구도 덜.. 2003. 9. 16.
2002 태풍 루사, 태풍이 지나간 흔적 2022 태풍 루사, 태풍이 지나간 흔적 전국을 할퀴고 간 태풍의 뒷 모습은 흔적도 없고, 언제 그랬냐는 듯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9월의 초입입니다. 하루아침에 살던 집들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삶의 터전이었던 논밭 전지를 폐허로 만들어버린 자연의 광폭한 횡포앞에 그저 망연자실한 눈빛들을 접하면서.. 생이 고해와 같다라던 교과서같은 말들이 실감나는 비통함속에 그저 산다는 것이 살아내는 일이 두렵게만 느껴지는 지친 날들입니다. 그나마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재해현장에서 함께 나누어지는 따뜻한 마음과 바쁜 손길들이 있어 삶의 희망 한자락은 볼 수 있어 감명깊었습니다. 분명히 엄청난 위력을 가진 태풍이란 놈이 시커먼 손길로 한반도를 더듬으며 올라온다는 걸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으며, 이미 남부지역에.. 2002.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