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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책속의 한줄26

톨스토이ㅡ얼굴이 빨개진 이유 톨스토이ㅡ얼굴이 빨개진 이유 화장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들은 고대 이집트 여인들이었다고 합니다. 자기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에서였습니다. 천연두가 유행하던 중세에는 마마 자국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진하게 했습니다. 서커스단의 분장사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피에로 화장을 합니다. 아프리카나 뉴기니 원주민들은 전쟁을 할 때 무섭게 보이려고 화장을 합니다. 마치 카멜레온이 상대방과 싸울 때 붉은 색을 진하게 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화장을 하는 경우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이유를 따져보면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화장을 잘 하면 얼굴의 결점도 감춰지고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화장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다만 그 형태가 다를 뿐입니다.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은 여러 가지.. 2019. 12. 27.
크리스챤 문인들은 크리스챤 문인들은 근대문학은 독백 문학이기도 합니다. 하이데거와 야스퍼스는 대중과 기계문명 속에서의 고독을 노랙했습니다. 카프카의 작품과 드뷔시의 오페라, 세잔느의 그림 속에는 고독을 매력으로 나타냅니다. 고독은 어느정도 필요하나 그 선을 넘어서면 위기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고독'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관계상실의 우울, 감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관계는 하나님과 인생, 인생과 인생을 말합니다. 시인 Rilke와 Eliot은 '자기 동굴 속에 갖혀서 고뇌하는 지옥고통'으로 묘사하였습니다. Camus는 이들에게 "이방인"이라는 이름을 주기도 했지요. 크리스챤 문인들도 광야에서의 고독과 가슴앓이가 있어야 주님과 깊은 오솔길을 산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서 주님이 주시는 영감의 시상이 나의 것이 .. 2013. 4. 29.
박재동 `아버지, 달이 밝습니다. 손잡고 싶습니다` 박재동 "아버지, 달이 밝습니다. 손잡고 싶습니다" 추석 아! 아버지 한가위라 대보름, 달 휘영청 밝습니다. 아들 딸 손목 잡고 고향 집에 갑니다. 어릴 적 내 작은 손, 아버지는 어떠셨던가요. 늘 앞서 걷던 어른 무섭기도 했는데. 몸 크고 머리 컸다, 집 떠난 지 벌써 몇 년. 아버지 두텁던 손 물기 없이 바싹 말라, 고함에도 힘이 없고 가끔은 잔눈물 바람. 아버지, 어머니 없는 고향은 고향이라도 고향이 아니라던데…. 역전에 자전거 받쳐놓고 온종일 기다리셨으련만 “왔냐” 한마디 던지시곤 애꿎은 손자 머리통만 쓰윽. 아버지, 달이 밝습니다. 손잡고 싶습니다. 추석 아! 아버지 한가위라 대보름, 달 휘영청 밝습니다. 아들 딸 손목 잡고 고향 집에 갑니다. 어릴 적 내 작은 손, 아버지는 어떠셨던가요. 늘 .. 2011. 5. 7.
여름에 본 것들을 위하여/이어령 여름에 본 것들을 위하여 /이어령 한여름에 그리고 흰 영사막처럼 모든 풍경이 정지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 웃통을 벗고 모래밭 길로 뛰어 달아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창 끝 같은 예리한 햇빛이 검은 피부에 와 찍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하늘로 뻗쳐 올라가다가 그냥 사라져 버린 하얀 자갈길을 본 적이 있는가? 매미 소리에 취해 버린 나무 이파리들이 주정을 하듯 진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보았는가? 여름 바다를. 시의 첫 구절과도 같고, 터져 버린 기구와도 같고, 녹슨 철책을 기어올라가는 푸른 담장이 덩굴과도 같고, 원주민끼리의 잔치와도 같은 그 여름 바다를. 번쩍거리며 풀섶으로 숨어 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공룡의 새끼를 닮은 도마뱀의 꼬리였던가? 옛날 아주 옛날에 창공을 향해 쏘았던 잃어버린 .. 2011. 5. 3.
송 복, 詩 읽는 사회 송 복, 詩 읽는 사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메마를까. 왜 사람들은 유머가 없고 얼굴엔 웃음이 없을까. 왜 모두 성낸 표정을 하고 불친절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를 읽지 않기 때문이다. 시를 읽을 만큼 여유(餘裕)가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미학(美學)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감성(感性)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순진(純眞)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텅 빔(空白)이 없는 사람, 시를 읽을 만큼 성실(誠實)이 없는 사람. 모두들 제주껏 살려고만 한다. 모두 요령껏 해보려고만 한다. 자식들에게도 눈치껏 살라고만 가르친다. 그러니 메마를 수밖에 없다. 시를 읽는 사회는 성실한 사회다. 성실은 '재주껏'의 반대다. 성실은 '요령껏'의 반대다. 성실은 '눈치껏'의 반대다. '성실한.. 2005. 4. 6.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제23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황인숙 시인의 시집 ‘자명한 산책’(문학과지성)에 수록된 시 ‘강’ 전문 (전략) 이 시는 잡지의 편집자 레터에 자주 인용되기도 하고, 숱한 네티즌들의 블로그와 카페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인생이 나한테만 관.. 2005. 3. 23.
이명원, 사랑...그 빛바랜 투쟁 이명원, 사랑...그 빛바랜 투쟁 한국의 이혼율이 거의 50%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수치는 충격적이다. 그것이 자못 충격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사랑’에 대한 맹목적인 열정이 과감하게 고양되고 있다는 상황의 아이러니 때문이다. 소설과 드라마, 영화를 포함한 대중적 문화텍스트에서 상투적으로 반복되는 ‘사랑’에 대한 눈부신 열정을 상기해 보라.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현대사회에서의 이혼율 증가는 일정한 필연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도 생각된다. 근대 이전의 결혼이 ‘가정’으로 상징되는 공동체의 논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현대적 결혼은 공동체의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는 연약한 ‘개인’들의 결합으로 이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확실히 과거의 '결혼’에 비하자면, 현대적 결혼은 개인의 ‘자유’를.. 2005. 3. 8.
최명희, 혼불 노봉마을 최명희, 혼불 노봉마을 혼불 마지막권을 놓으며... 가슴이 먹먹합니다. 1권부터 10권까지 단숨에 독파하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내가 청암 부인이 되었다가 강실이가 되었다가 효원이 되었다가 억측스런 옹구네의 말투가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올 뻔하던 며칠간 [혼불]과의 연애로 마음이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다 읽었는데도 미련이 남아 그중 몇 권을 책상 위에 쌓아놓고 발췌하여 공유하고 싶어 자판을 두드리다가 우선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진과 기사를 올려봅니다.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마을....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함께 가보시지요? 혼불문학관은 남원시 사매면 노봉리에 있습니다. 남원에서 전주방향으로 가시다 보면 사매면이 나오는데... 동아일보 기사- [전북]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의 숨결을 생생히….. 200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