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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한 하루/100세 시대 건강한 생활

저장강박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by Happy Plus-ing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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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번 무한 반복되는 일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 입을 옷을 꺼내 놓고 서랍에 차곡차곡 개켜 넣으면서 이번 겨울이 지나면 다 버려야지, 봄이 오면 다 버릴 거야.. 했지만 수 년째 반복합니다.  새 옷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거의 모든 수납공간은 남편의 옷인데도 내 옷이 아니니까 함부로 버릴 수가 없어서 매번 반복하는 탓입니다. 그리고 참 멀쩡한 옷들도 사실 많아서 당근 마켓에 가끔 올려서 몇 천 원 벌기도 합니다만.... 이건 내 탓이 아니고 저 사람 탓입니다 진짜로!

 

그런데 주방을 들어가보면 상황은 또 급 반전합니다. 내 살림 꼬락서니가 가관입니다. 아들내미가 며느리감을 데리고 와서 충격을 받기 전에 빨리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집은 구닥다리 옛날 집이어도 살림살이와 살림 솜씨는 심플하고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해야겠다고 두 손 모아 결심을 해 보는 봄날 저녁입니다. 

 

 

 

 

 

 

 

 

저장강박증(compulsive hoarding syndrome)도 개선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황학동을 지나 *** 교회를 다녔을 때가 생각나는데요. 황학동은 정말 그야말로 보물창고 시장이었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옛날 골동품들과 문방구에서 흔히 보던 딱지부터 시작해서 눈이 마음이 행복해지는 골목이었지요.  그때 젊은 우리 아저씨는 사고 싶은데 돈은 없고 문방구 앞을 서성이는 어린이처럼 황홀해했지요.  중고등학교 때 교복에 붙이는 패찰부터 알록달록 구슬까지 얼마나 많이 모았는지 그런데 어느 날 누가 버렸는지 하나도 없어져서 저보고 왜 버렸냐고 닦달하던 때가 있었네요.  누가 버렸을까요? 옛날 물건들을 모으는 취미생활도 꽤 괜찮은 것 같았어요. 잘 모으고 정리하면 개인 박물관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식구들이 같이 좋아해준다면 더 금상첨화겠지요. 

 

우리가 어렸을 적에 들었던 이야기들 중에 이런 이야기들도 있었어요.  어디 나갔다 들어올 때는 빈 손으로 들어오지마라,  뭐라도 줏어들어와야 부자가 된다, 하다못해 길에 말똥이라도 줏어들어오너라 한다던 시절, 마당을 쓸 때도 바깥 쪽에서 안쪽으로 쓸어야 복이 나가지 않는다던 시절이 불과 몇 십년전 우리들 할머니들이 살았던 이야기들입니다. 오랜 습성과 인식이 뭐든 잘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DNA가 장착이 되어버렸을까요? 이런 억측들을 가져와서 대변해봅니다.  

 

버리지 못하고 쓰레기더미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의 집을 행정기관이나 복지단체에서 깨끗하게 치우는 봉사를 하는 것을 가끔 봅니다.  그분들을 저장강박증으로 몰고 가는 게 맞는 일인지 약간 고민을 하게 됩니다.  늙어보지 않고는, 병들어 거동이 불편해보지 않고는 남의 말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한 번 앉고 일어서는 일조차 힘겨운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님들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섬기고 있는 봉사자들이 있어서 내가 안 해도 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우리가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바로 저장강박증(compulsive hoarding syndrome)입니다. 저장강박증은 물건에 대해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것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것인데요. 이는 강박장애의 한 가지로 분류되는 질병입니다. 저장강박장애  저장강박증후군 또는 강박적 저장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어떤 물건이든지 계속 버리지 못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불안하지요.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보아야 합니다.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가치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어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보관해야 하는 것인지 버려도 되는 것인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므로 저장을 하는 경우인데, 의사 결정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된 뇌의 전두엽 부위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 여기고 무한정 보관하는 것이지요.

 

저장 강박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물질주의자들은 소유물을 성공과 부를 과시하는 외면적 징표로 이용하는 반면, 전형적인 저장 강박 증상자는 공적 정체성이 아니라 내면의 개인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물건을 저장하며, 그들에게 물건은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는 장식적 허울이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치료는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강박증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하여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저장강박증은 다른 강박장애보다 치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험사회심리학저널>에 실린 미국 뉴햄프셔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기 쉬우며,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이러한 저장 강박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두산 백과 참조)

 

 

ckj3300.tistory.com/790 3정5s 정리정돈 습관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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