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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가 하는 일, 주간보호센터 취업도전기

by Happy Plus-ing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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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가 하는 일, 주간보호센터 취업도전기


지난 9월 1일부터 태어나 처음?으로 요양원내 어르신들 주간보호센터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꽤 오래전 10년 전 쯤에 취득했고 나이들어 정년퇴직하면 쉬엄쉬엄 일을 하고 싶다~~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크게 노후를 걱정하지 않았답니다.

워크넷이나 취업사이트들을 돌아다녀보면 요양보호사를 구하는 곳이 엄청 많습니다. 재가방문요양서비스도 많았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도 초보가능이라고 하고 운전이 가능하면 얼마든지 OK하는 분위기였어요. 마음만 오지게 먹으면 나이 60이어도 일자리는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이 엄마가 취업에 성공을 했답니다. (**.**) ㅋ 아들도 말리고 딸도 말리고 남푠도 말리고 우리 시어머니 시숙도 말리고 내 동생도 말리고 (ㅠ.ㅠ) (ㅠ.ㅠ) 자기들이 내 노후에 돈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색감이 예뻐서 센타에 갖다 놓으려고 챙겨둠.
때수건도 챙겨가고 커피도 갖고가고
종이컵도 챙겨가고 오지랍을 떨었음.

장년 아르바이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한 세부 직종(알바몬 홈페이지)

* 외식·음료 업종에서는 1위 주방보조, 2위 바리스타, 3위 서빙 업무 순이었다.
* 병원·간호·연구 업종에서는 1위 원무·코디네이터, 2위 수의 테크니션·동물보건사, 3위 간병·요양보호사 직무 순으로 공고수가 증가했다.
* 서비스 분야에서는 1위 베이비시터·가사도우미, 2위 영화관·공연장, 3위 공인중개 순으로 파악됐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

신체활동 서비스, 인지활동 지원, 정서 지원, 가사 및 일상생활 지원 업무 등이 있습니다.
신체활동지원서비스는 세면부터 목욕, 식사, 이동, 몸 단장, 옷 갈아입히기, 화장실 이용 등 일상생활에 도움.
인지활동지원서비스는 인지자극을 위한 활동을 통해 남아 있는 기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신체활동 도움. 교재를 이용한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며, 개인활동이나 가사활동을 함께 수행합니다.
정서지원서비스는 방문 및 대화, 편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말벗을 해드리고 수급자의 욕구 파악 및 의사 전달을 대행하는 일을 합니다.
가사 및 일상생활지원서비스는 장보기, 은행 볼일보기, 관공서나 병원 등 외출시 부축 동행하기나 대행하기. 또한 식사준비와 청소 및 주변정돈, 세탁 등 가사활동을 지원합니다.

어르신들 솜씨


나는 정말 일복이 너무 많아...
주간보호센터에는 어르신 숫자에 비례해서 직원을 채용하는지, 아니면 센터1에 요양보호사만 증원하는지 아직은 모르겠음. 어르신 13명 총원에 사회복지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요양보호사 2명 이렇게 4인 1조로 업무가 진행되었다.(나중에 알고보니 어르신 7명당 요양보호사 1명꼴 채용한다고 함.)
출근해보니 요양보호사 한 명이 퇴사한 후 충원이 안된 탓에 젊은 새댁 간호조무사님이 이것저것? 다 맡아서 일하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이 대번에 눈에 보였다. 그런데 간호조무사님이 내가 오길 기다렸다는듯이 일주일 후에 안녕 빠이빠이를 하고 떠났다. 다행이 요양보호사님이 나보다 젊은 남자분이셨는데 현재 가장 오래 일하신 분이(알고 봤더니 열 달밖에 안되었다) 나의 사수가 되셨다. 지난 한 달동안 4명이 해야 할 일을 3명이 했어야 했는데 사수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일주일 결근하고 그 일주일 후 함께 모시고 살던 부친이 별세하셔서 또 일주일을 삼오까지 지내느라 결근하셨다. 고로 나는 4명이 해야 할 일을 사회복지사 아가씨 한 명 빼고 세 명 분의 일을 나 혼자서 다~~~~~~~~~ 했다. 그런데 아무도 아는척 모르는척 칭찬 안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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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화단에 핀 둥글레, 노지월동함



자, 지금부터 새로오신 선생님이 하셔야 할 일입니다. (예~~)
어르신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말라????
오랜 직장생활 중에 이렇게나 집중해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오직 어르신께만 집중했던 한 달!

아래 일정은 센터마다 다르고 운영방식이 다르나 거의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어서 처음으로 이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간단하게 적어보는 것입니다.

근무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출장 의료팀에 의해 PCR검사를 받아야 했고, off후 출근하는 날 무조건 신속항원검사를 함. 어르신들도 쉬고 오신 다음날은 어김없이 검사해드림.


1. 등원, 하원 차량 운행 (매일은 아니고 근무표에 의해)
차량등원 하원 시각 체크 보고, 차량일지와 간호일지 일부 작성/
일주일에 한 두번씩 아침 등원과 하원 차량 운행해야 한다. 어르신댁 앞이나 부근에서 만나 어르신을 부축해서 차에 태워드린 후 안전벨트를 착용시키고 절대로 어르신이 좌우 문을 직접 열어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반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출결보고 후 식당영양팀에게 아침, 간식, 점심, 간식, 저녁 식사 인원 체크 전달.
간호조무사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 배우면 다 하게 되어 있다.
등원하시는 순서대로 열체크, 신속항원, 혈압측정, 당뇨혈당테스트까지...

3. 식사와 간식 챙겨드리기
* 자녀가 출근하면서 모셔다 놓는 케이스는 아침식사부터 챙겨야 함.
* 식사는 당뇨식, 일반식 체크 / 앞치마, 물, 티슈 대령 / 식사 도와드리기, 식후 복약 챙겨드리기.
* 오전, 오후간식 2차례 시중들고 챙기기
* 저녁식사/ 오후 5시 / 식사하지 않는 어르신들부터 하원 차량 운행, 서너차례 들락날락 모셔다 드림.
하원 차량 근무시 출근 9시30분, 퇴근 오후 6시30분 (차가 밀리는 시간대라 더 늦어졌음)
등원 차량 근무시 출근 8시, 퇴근 오후 5시

4. 오전 오후 프로그램 진행 도우미, 오후 물리치료실 동행 혹은 청소, 걷기 불편한 어르신들의 화장실 동행과 뒷처리 확인하기, 인지능력이 부족한 어르신들의 기저귀 오전 오후 확인하고 교체해드리기, 하원할 때 지팡이와 신발 등 물품 챙겨드리기 등...

5. 수시 청소 및 정리정돈
물리치료실 어르신들 내려가 누워계시는 동안 화장실, 온돌방, 싱크대, 바닥, 마당, 창틀, 유리창 등 청소하고 쓰레기 모아 버리기.(혼자서 하룻만에 다 하는 것은 아님)

6. 저녁 식사 챙겨드리기
* 하원 준비/ 아침에 가지고 온 그대로 물품 챙겨보내기

7. 매주 월요일 = 목욕 / 매주 화, 목요일 = 족욕
족욕시간에 허리가 아파서 무릎을 꿇고 발을 닦아드렸더니 어르신 왈 '이 일은 헌신 봉사정신이 없으면 못하겠구나' 라고 하셨음. 여자어르신 목욕 5명을 차례대로 샤워 및 머리감기 정도이지만 다 하고 나면 온 몸이 젖고 얼굴이 벌개지는데, 속으로 자책감이 들었다. 내가 우리 엄마 우리 시어머니 이렇게 지극 정성으로 닦아드렸던가? 속에서 죄송한 마음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남자요양사가 없다면 할배들도 여자요양사들이 씻겨드려야 한단다. 아직은 자신없다.



일을 나눠서 해야 하고, 차근차근 배워야 하는데 너무 갑자기 몰빵하는 바람에 내가 넉다운이 되었다. 식구들에게는 아픈 티를 낼 수도 없었다. 거 봐라, 내 머라캤노!~~~ 분명히 한마디씩 할테고.
주5일 근무 40시간은 맞는데 주말에도 센터가 개방되는지라 주말에 당직이 되면 주중에 하루 쉬기는 하지만 체력이 바닥나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도 눈도 부석부석 붓고 손발도 붓고, 무엇보다 하루종일 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9월 말로 사표를 냈다. 새로 직원이 언제 구해질지 구해지면 인수인계를 차근차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넘겨줄 것이다.

가족이 보살피기에 힘든 치매노인들까지 국가차원에서 보살펴주니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이 아닐 수 없다.
환자는 죄가 없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표시를 낼 수가 없었다. 늘 웃어야 했다. 부르면 즉각 달려가야 했다. 무릎을 내리고 눈높이를 맞추고 눈을 보고 손을 만지면서 머리카락을 요리조리 정돈해주었다. 그런데 할매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만두고 나가려니 어르신들과 그단새 정이 들어 자꾸만 마음이 약해져 망설이는 중인데,
병동 간호부장님이 윗층으로 올라와서 근무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신다. 주 야 교대근무를 해야 하고 아직은 전문적으로 익숙한 부분이 아니어서 고사를 했다.





https://ckj3300.tistory.com/1121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차이점을 알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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